HD현대, 美 현지 선박 공동건조 착수...정기선 "조선협력 선례"

美 ECO 대표 방한...건조 능력 확인 자동화 설루션·로봇 용접 기술 적용도 논의

2025-07-23     이정우 기자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오른쪽)과 디노 슈에스트 ECO 대표가 22일 미국 내 컨테이너 운반선 공동 건조를 위한 세부 협력방안 등을 논의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HD현대 제공)

HD현대가 미국 현지 선박 공동 건조를 위한 활동에 본격 착수했다.

HD현대는 미국 내 선박 건조 협력 파트너인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CO)사 대표단이 지난 22일 방한해 미국 내 컨테이너 운반선 공동 건조를 위한 세부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23일 밝혔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디노 슈에스트 ECO 대표와 만나 컨테이너 운반선 공동 건조 뿐 아니라 향후 사업 기회를 공동으로 발굴해 협력을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HD현대는 미국의 조선업 재건을 위한 노력을 지지하고 있다”며 “미국 현지에서 이뤄지는 양사 간 선박 공동 건조 작업은 한·미 조선 협력의 훌륭한 선례가 될 것”이라 말했다. 

슈에스트 대표와 주요 경영진·엔지니어로 꾸려진 10여명의 ECO 대표단 일행은 이틀간 HD현대 글로벌R&D센터와 HD현대중공업 및 HD현대미포 야드를 둘러보며, 글로벌 1위 조선사인 HD현대의 기술력과 선박 건조 능력을 확인했다. 

ECO 대표단은 디지털관제센터를 찾아 HD현대가 건조해 실제 운항 중인 전 세계 선박들의 운용 실태를 살펴본 뒤 자동화 설루션 개발 현장을 찾아 자동화 설루션 및 로봇 용접 기술의 현장 적용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미국 내 건조 협력 확대를 위해서는 현지 인프라 확충 및 생산역량 강화가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ECO 측 엔지니어 10여명은 약 1주일간 우리나라에 머물며 선진 조선 공법을 익히고, 양사간 기술 교류 워크숍에 참석해 세부 공동 건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양사는 지난 6월 ‘전략적·포괄적 파트너십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2028년까지 ECO 조선소에서 중형급 컨테이너 운반선을 공동으로 건조키로 하고 선종 확대는 물론 안보 이슈가 강한 항만 크레인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넓혀 나갈 예정이다. 

ECO는 미국 내 5개의 상선 건조 야드를 보유한 조선 그룹사다. 현재 해양 지원 선박(OSV) 300척을 직접 건조해 운용하며 OSV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