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Q 최대 매출·영업익 15.8%↓..."관세여파 하반기 더 클 것"

현대차가 올해 2분기 전년 동기보다 7.3% 증가한 48조2867억원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15.8% 줄어든 3조6016억원을 거뒀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지난 4월3일(현지시각)부터 부과된 25%의 미국 자동차 관세가 수익성을 끌어내린 데 따른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 판매량 증대로 외형적 성장이 가능했지만, 미국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고, 경쟁 심화에 따른 글로벌 인센티브 및 판매 비용 증가 등의 원인으로 손익이 둔화됐다”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을 열어 2분기에 106만5836대의 차를 팔아 분기 최대 매출인 48조2867억원에 경상이익 4조3853억원, 당기순이익 3조250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정확하게 관세로 영향받은 금액을 말하긴 어렵다"며 "3·4분기에는 2분기보다 더 많은 (관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관세 비용에 따른 가격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가격 전략은 여전히 '패스트 팔로워'(빠르게 따라잡는 이) 전략을 따를 것"이라며 "주도적으로 관세에 따라 가격을 결정하기보단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어떤 면이 고객가치에 부합하는지 검토해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분기 매출은 역대 최대 수준의 하이브리드차 판매와 금융 부문 실적 개선,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차량 판매 대수가 0.8% 증가하는데 그쳤음에도 7.3%의 증가율을 보였다. 

국내 시장에서는 팰리세이드 및 아이오닉 9 신차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18만8540대가 판매됐다. 

해외에서는 미국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26만2305대를 기록했지만, 대외 환경 악화로 신흥 시장 판매가 감소했다. 해외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0.7% 증가한 87만 7296대로 집계됐다.

2분기에는 상용차를 포함한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가 크게 늘었다.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전기차(EV) 판매 비중이 커지고,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가 판매를 이끌어 전년 동기 대비 36.4% 증가한 26만2126대가 판매됐다. 이중 EV는 7만8802대, 하이브리드는 16만8703대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연초에 발표한 올해 가이던스를 잠정 유지하면서 다음달 1일 발표될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방향성에 따라 체계적인 대응책을 적극 실행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2분기 주당 배당금을 전년 동기(2,000원)보다 25% 오른 2500원으로 결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거시적인 경영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기존에 약속한 주주환원 정책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