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장애인도민체전 납품 도시락 대금 논란 파문 '확산'
G업체, 계약된 1680만원 절반인 810만원밖에 못받아...억울함 호소 충주시장애인체육회, 부실 도시락 때문에 충주시 이미지 실추...가격 조정 합의한 것
충주시장애인체육회가 지난 4월 개최한 제19회 충북장애인도민체육대회때 8개 시군 선수단한테 납품한 부실도시락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충주시장애인체육회가 납품 대금을 도시락 공급 업체에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논란의 책임을 고스란히 납품업자에게 떠 넘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충주시장애인체육회(회장 조길형 충주시장)는 당초 선수 1인당 1만2천원(천막, 식탁, 의자 대여비 3천원, 중식비 9천원 포함)선에서 도시락 1400명분(1680만원)을 충주시 소재 G업체와 계약했다.
하지만 충주시장애인체육회(이하 장애인체육회)는 대회 3일전 일방적으로 천막 등 설치와 관련된 일부 계약을 파기하고 충주시선수단에 제공하기로 했던 400여명 분의 물량을 외지업체와 계약했다.
이로인해 G 업체는 천막 설치 등을 저렴한 가격대인 1인당 3천 원선에서 제공하기로 하는 바람에 실제 500만원 이상 손해를 보게 됐다.
한편 업체는 행사 당일 계약된 1400여명분보다 많은 음식을 준비했지만 자원봉사자들의 과다 배식으로 정상적인 도시락은 1100개 밖에 제공하지 못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일부 반찬이 떨어져 이를 해결키위해 업체 대표가 대체 반찬을 가지러간 사이 현장에 있던 자원봉사자들이 남아있는 반찬 몇가지로 도시락을 만들어 일부 선수들에게 제공한 것이 화근이 됐다.
이 일로 인해 시 장애인체육회는 물론 충주시의 이미지가 실추된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업체 측의 실수와 책임 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G업체 측은 "이후 장애인체육회는 도시락 대금을 한푼도 줄 수 없다"면서 "우리 의지와는 상관없이 1인당 계약 금액 1만2천원의 절반인 6천원이하로 조정할 것을 압박했다"고 토로했다.
또 "마치 우리가 잘못을 인정해 가격을 절반만 받겠다고 먼저 체육회측에 제안한 것처럼 소문을 내고 있다"고 했다.
이쯤되자 사태를 수습해야 할 충주시는 도시락 파문의 책임을 지고 시,군에서 부담해야 할 대금을 떠안기로 했다.
이에 대해 G업체 측은 "정확히 따지고보면 이 돈은 각 시, 군 장애인체육회에서 결재하는 것이 맞고 일부 시 군은 결재할 움직임도 있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G업체는 계약금액의 절반도 안되는 810만원만 받았다.
장애인체육회가 이 금액을 책정한 이유는 정상적으로 나간 도시락 개수가 불과 1000여개뿐이라는 것이다.
충주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천막 설치 등 가격은 1인당 3천원씩 계산해서 3백만원이고, 도시락은 계약된 9천원씩 계산한 것이 아닌5100원으로 정해 510만원이므로 이 두가지를 합친 금액이 810만원"이라고 했다.
이는 장애인체육회도 정상적으로 배식된 도시락 수량이 1100개라는 것을 인정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장애인체육회는 천막 설치 등은 1인당 3천원씩 1000명분 300만원과 도시락 1인당 9천원씩 1100명분 990만원을 더한 1280만원은 당연히 지급했어야 한다는 것.
다시말해 장애인체육회는 정상적인 1100명 분의 도시락을 인정하면서도 계산은 9000원이 아닌 5100원으로 한 것이 된다. 결과적으로 480만원은 떼먹은 셈이다.
게다가 4가지 반찬만으로 나간 30여개의 부실도시락을 뺀 당초 계약된 1400개 가운데 메인 반찬 두가지(닭볶음, 전부침)을 제외한 다른 7가지 반찬으로 나간 도시락 300여개에 대한 계산은 안됐다는 것이 G업체의 주장이다.
장애인체육회는 이를 계산해 주기는커녕 일부 제공된 부실 도시락을 빌미삼아 정상적으로 선수단에게 제공된 도시락 가격마저 제대로 지급 안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에 대해 충주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부실 도시락 파문이 벌어진 날 업체 대표가 계약 금액의 절반 수준인 6천원 선에서 도시락 대금을 받겠다고 먼저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G업체 대표는 "체육회 팀장이 천막값은 안받고 식대는 6천원만 받겠다라고 이야기해달라고 연락이 왔다"면서 "나머지는 자기가 개인적으로라도 결재해줄터이니 누가와서 묻더라도 꼭 그렇게 답변해달라고 신신당부했다"고 반박했다.
※ 본지는 부실 도시락 파문을 둘러싼 진실 규명을 위해 이 사안을 좀 더 세밀히 들여다 보고 보도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