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고양콘’으로 만든 공연도시 혁신… 2025년 동아시아 공연 중심지로 도약
지난해부터 누적 관람객 85만 명, 누적 수익 125억 원… 공연 기반 새로운 재정 수익 창출
올해 고양시는 단순히 공연을 많이 연 도시가 아니었다. 도시의 문화·관광·산업이 맞물리며 대형 공연이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새로운 흐름, 이른바 ‘페스타노믹스’를 현실로 만든 한 해였다. 중심에는 팬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고유명사로 자리 잡은 ‘고양콘’이 있었다.
고양특례시(시장 이동환) 고양종합운동장에서는 올해만 18회의 초대형 공연이 열렸다. K-팝은 물론 록, 힙합 등 장르도 다양했고, 총 70만 명의 관람객이 고양을 찾았다. 최근 진행된 오아시스와 트래비스 스캇 공연까지 더해 올해 공연수익은 10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누적 관람객은 85만 명, 누적수익은 125억 원에 달한다.
이에 더해 초대형 국제행사 유치를 위한 ‘킨텍스 제3전시장’, 내년 5월 공사가 재개되는 ‘K-컬처밸리 아레나’, 체류형 관광 인프라인 ‘노보텔 앰배서더 킨텍스’가 연계되면서 고양은 ‘공연을 개최하는 도시’를 넘어 ‘세계가 찾는 공연 중심지’로 진화하고 있다.
올 한 해 고양에서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수준의 메가 라인업이 이어졌다. 3월 지드래곤 솔로투어를 시작으로 4월에는 콜드플레이가 6회 공연으로 한국 공연 역사상 최다 관람객(약 32만 명)을 끌어모았다. 6월에는 BTS 제이홉·진 공연, 7월에는 해외 팬 비율이 가장 높은 블랙핑크 공연, 8월 데이식스 콘서트가 잇따랐다.
지난달에는 15년 만의 재결합으로 화제를 모은 오아시스가 공식 내한 공연 도시로 고양을 선택했고, 트래비스 스캇도 첫 단독 내한 공연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진행하며 고양은 사실상 ‘장르 불문 대형 공연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고양시가 세계 공연사들의 선택을 받은 핵심에는 도시 구조의 경쟁력이 있다. 고양종합운동장은 인천공항에서 1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하고, GTX-A 킨텍스역 개통으로 서울역까지 16분이면 닿는다. 여기에 지하철 3호선 대화역까지 연계돼 국내외 팬들의 이동 동선이 간결하다.
정규리그 홈구장으로 쓰이지 않아 시설 전환이 자유롭고, 공연 일정 구성에도 유연해 글로벌 공연사들이 선호하는 조건을 갖췄다.
또한 고양시는 경찰·소방·의료·교통 등 30여 개 기관과 협업하는 공조체계를 구축해 공연 안전·교통·환경 민원까지 통합 대응했다.
특히 콜드플레이 공연에서는 태양광 무대, 자전거 발전기 등 ESG 실현을 위한 지원과 GTX-A 연계 순환버스 운영 등 세밀한 안전·교통대책이 돋보였다.
대형 공연의 효과는 도심 전체로 확산됐다. 대화역 주변 상권은 공연 시기마다 숙박·식음업 매출이 급증하며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카드 매출은 58.1% 증가했고 방문 생활인구도 15% 늘어났다. 정발산·주엽·킨텍스 일대 상권도 함께 성장했다.
일산호수공원, 행주산성, 킨텍스 국제전시 등 관광 인프라와 자연스럽게 연계되면서 관람객 체류시간 확대 효과도 나타났다. 고양국제꽃박람회, 행주문화제, 호수예술제를 비롯해 아람누리·어울림누리 공연까지 더해지며 “도시 전체가 공연장”이라는 말이 현실이 됐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올해는 고양시 공연 경쟁력이 글로벌 무대에서도 인정받은 해였다”며 “대형공연이 도시경제 전반을 움직이는 페스타노믹스 흐름이 명확해진 만큼, ‘다음 공연이 기다려지는 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현재 고양종합운동장은 글로벌 공연사들이 월드투어를 설계할 때 런던 웸블리, 도쿄돔, LA 소파이 스타디움과 함께 검토하는 공연장으로 격상했다. 안정적 운영능력, 관객 수용력, 뛰어난 접근성까지 갖추면서 고양은 동아시아 공연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했다.
2025년 고양은 ‘운 좋게 공연이 열린 도시’를 넘어 ‘세계적 아티스트가 먼저 선택하는 도시’로 전환점을 맞았다. 대형 공연이 도시브랜드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검증되며, 행정·인프라·운영모델이 결합된 ‘고양형 공연모델’은 한국 공연시장의 새로운 표준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