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풍산 회장 아들 성곤씨, 18세에 美국적 선택...병역 회피 의혹

방산기업 풍산의 오너 일가를 둘러싼 국적 논란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고 <선데이저널 USA>가 최근 보도했다 .

이 보도에 따르면, 류진 풍산그룹  회장의 아들 류성곤 씨는 만 18세이던 2010년 미국 국적을 선택해 대한민국 국적을 이탈한 것으로 정부 관보를 통해 확인됐다. 

방산기업 오너 일가의 자녀가 징병 연령 직전에 국적을 변경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병역 회피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매체는 대한민국 정부가 2010년 11월 2일자 제17374호 관보에서 “류성곤 씨가 2010년 8월 26일 대한민국 국적을 이탈하고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고 고시한 것을 근거로, 풍산 오너 일가 상당수가 미국 시민권자라는 사실을 지적했다.

해당 관보에 따르면 성곤씨는 1993년생으로, 징병검사 연령 직전 시점에서 국적을 변경한 셈이 된다.

성곤 씨 외에도 류 전 회장의 배우자 노혜경(헬렌 노)씨 역시 2000년 미국 국적 취득으로 한국 국적을 상실한 것으로 적시된 바 있으며, 딸 류성왜씨 역시 미국 국적 보유 정황이 제기됐다.

특히 풍산은 탄약·정밀동·방산소재 등 대한민국 핵심 방위산업 분야에서 50년 이상 지정된 방산업체로, 국내 주요 군수품 생산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오너 일가의 국적 변경과 병역 회피 논란은 “방산기업 오너 일가의 도덕성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류 회장은 미국 국적 보유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진 로이 류'라는 미국 신분증을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한국경제인협회 (옛 전경련) 회장직도 맡고 있다.

국적 보유 여부가 방산업체 지위 또는 자격을 직접 규제하는 규정은 없지만, 방산기술 관리·보안 차원에서 해외 국적 보유자의 영향력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군사전문가는 “방산기업은 국가 안보의 핵심 산업이라는 점에서 오너 일가의 국적 문제는 국민 정서와 직결될 수 있다”며 “법적 문제와는 별개로, 병역을 아름답게 해결하는 것은 방산기업 오너에게 중요한 사회적 책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