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필터 “밴드는 휴머니즘 없이는 유지될 수 없어”
2025-11-24 성종현 기자
밴드 체리필터가 ‘엘르’와 함께 진행한 화보를 공개했다.
데뷔 30년 차 밴드에게 우정을 묻자 유진은 “실리를 따지기보다 친구끼리 ‘우리 음악 하자’며 시작해 자연스럽게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고, 우진은 “어려운 시간을 지나 여전히 함께한다는 사실은 하늘의 뜻 같다”고 말했다.
오래도록 대중성과 예술성 사이의 간극 속에서도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확고히 다져왔던 체리필터 유진은 “취향이 늘 변하니 대중의 니즈를 따라잡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멤버들 각자 ‘체리필터를 가장 잘 설명하는 곡’으로 손스타는 ‘Peace N’ Rock N’ Roll’의 솔직한 에너지와 거침없는 사운드를, 우진은 얼터너티브와 팝의 균형을 갖춘 ‘Five’를 꼽았다.
윤근은 ‘Head Up’과 ‘피아니시모’의 연결성을 이야기하며 “두 곡의 구성 방식에 체리필터의 정체성이 있다”고 말했고, 유진은 “우리에게 유의미한 곡은 ‘낭만고양이’지만, 사실 더 알려주고 싶은 노래는 정규 4집의 실험적 수록곡들”이라고 전했다.
12년 만에 다시 돌아오는 정규 6집 앨범에 대해 우진은 “매년 한 곡씩 만든 음악이 모여 정말 대단한 앨범이 되고 있다”고 확신을 드러냈다.
밴드로서의 삶에 대해 체리필터는 “창작이 단절된 팬데믹이 너무 힘들었다”는 고백, “밴드는 휴머니즘 없이는 유지될 수 없다”는 신념, 마지막으로 멤버들은 서로의 건강과 존재 자체를 바라는 마음, 그리고 “어제보다 나은 팀이 되기를 바란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