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청 공동캠페인④] 사교육비 줄인 충남 중·고교 '방과후·예술교육' 주목
서천여자정보고·연무여중·우성중·팔봉중, 방과후학교 우수
충남 지역 일부 중·고등학교가 방과후학교와 예술·진로 프로그램을 유기적으로 운영하며 사교육 부담을 줄이고, 학생들의 자격증 취득과 대회 성과, 정서·예술 역량을 함께 끌어올리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서천여자정보고등학교, 연무여자중학교, 우성중학교, 팔봉중학교는 각각 학교 여건과 학생 특성에 맞춘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교 안에서 해결하는 직업·기초·예술 교육’ 모델을 구현하고 있다는 평가다.
서천여자정보고…야간 방과후로 국가기술·민간 자격증 취득률 70%
서천여자정보고(교장 전휴황)는 월∼목요일 정규수업 뒤 오후 4시 40분부터 최대 오후 8시 20분까지 전액 무료 방과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e-shop경영과, 뷰티디자인과, 융합미디어과 특성을 반영해 ▲사무관리반(ITQ·컴퓨터활용능력) ▲회계실무반(FAT·전산회계) ▲SMAT반(서비스경영자격) ▲미용자격증반 ▲영상편집반 ▲컴퓨터그래픽반(GTQ·컴퓨터그래픽기능사) 등 전공 연계 자격증 중심 실무 과정이 주를 이룬다.
정규 교육과정에서 부족한 실기 연습을 방과후로 보완하는 방식으로 설계한 결과, 최근 1년간 강좌별 평균 자격증 취득률은 약 70%로 집계됐다. 방과후 수강생 3명 중 2명꼴로 당해 국가공인 자격증을 취득한 셈이다.
이 같은 시스템은 대회 성과로도 이어졌다. 융합미디어과 학생 3명은 2024년 충남기능경기대회 그래픽디자인 종목에 첫 출전해 금·은·장려상을 모두 휩쓸었고, 2025년 대회에서도 은상과 동상을 추가로 거뒀다.
뷰티디자인과는 학과 신설 이후 처음 도전한 헤어디자인 종목에서 3학년 학생이 은상을 수상, 전국기능경기대회 장려상을 수상했다.
학교는 전공 외에도 필라테스, 실공예, 네일아트, 헤어 업스타일, 연극, 밴드 등 ‘특기적성반’을 운영하며 학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학기 방과후 19개 강좌 만족도 조사에서 ‘만족·매우 만족’ 응답 비율은 평균 96%를 기록했다.
연무여자중학교…야간 방과후·자기주도학습실로 “사교육이 필요 없는 공교육 모델”
논산 연무여자중학교(교장 신민호)는 교육 브랜드 ‘늘자람’을 내걸고 ‘지식자람·학력자람·마음자람·체력자람·체험자람’ 6개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지식자람 야간방과후학교’가 대표 프로그램이다.
저녁 6시부터 7시 40분까지 국어·영어·수학 야간 수업을 운영하고, 이후 오후 9시까지는 자기주도학습을 진행한다. 중간·기말고사 2주 전에는 사회·과학 과목 수업을 추가하고, 자율학습도 오후 10시까지 연장해 사교육 없이도 평가 대비가 가능하도록 했다.
학교는 마땅한 학습공간이 부족한 점을 감안해 독서실 형태의 자기주도학습실 ‘키움’실을 조성해 상시 개방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저녁 식사와 학습을 학교에서 해결할 수 있어 안전·학습 측면에서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연무여중은 예술·체험 영역을 위한 ‘체험자람 특기적성 방과후학교’도 운영한다. 가야금, 국악 성악, 방송댄스, 만화, 서예, 장구, 축구, 3D프린터 활용 등 8개 강좌를 관련 자격과 경력을 갖춘 외부 강사들을 채용해 재학생 전원이 참여토록 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지역·경제 여건 때문에 교육에서 소외되는 학생이 없도록 방과후 프로그램을 지속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우성중학교…‘예술의 날+방과후+교과 캠프’ 3중 구조로 예술·학력 동시 강화
공주 우성중학교(교장 지홍기)는 창의적 체험활동 동아리, 방과후학교, 방학 중 교과 캠프를 유기적으로 연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예술 활동과 학력 신장을 동시에 도모하고 있다.
학교는 매주 화요일을 ‘예술의 날’로 지정해 전교생이 참여하는 ‘1인 1예술 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가야금, 사물놀이, 플루트, 바이올린, 밴드, 코딩, 토털아트 등 7개 동아리를 개설해 학생이 희망 분야를 선택하도록 했다.
예술 동아리는 매주 6교시에 운영되고, 이어지는 7교시에는 해당 동아리와 연계된 방과후 프로그램이 바로 진행된다. 학생들은 2시간 연속으로 한 활동에 몰입하며 실력을 기를 수 있고, ‘나우누리’ 소속 외부 전문 강사와 지역 예술인이 수업을 맡아 프로그램의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이 같은 운영 결과, 우성중 전교생 100%가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으며, 1학기 만족도 조사에서 평균 89.2%를 기록했다. 가야금반 학생은 “동아리와 방과후를 연달아 들으며 1대1 지도로 실력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방학 중에는 국어·영어·수학·사회 등을 중심으로 ‘교과 캠프’를 열어 학년별 소규모 그룹 맞춤형 수업을 제공하고, 주제·체험형 수업을 병행해 사고력과 문제해결력 향상을 돕고 있다.
팔봉중학교…‘창의인재·감성인재 방과후’로 과학·미술·오케스트라까지
서산 팔봉중학교(교장 정훈희)는 교육지원청 지원을 통해 보호자 수익자 부담을 줄이고, ‘창의인재 방과후’와 ‘감성인재 방과후’를 운영하며 과학·예술·음악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창의인재 방과후’는 6교시 창의적 체험활동 동아리와 연계해 디지털 드로잉, 드론축구, 과학 동아리(랩터), 수학놀이·코딩, 앙상블 합주 등 8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91명이 참여하고 있다.
랩터 과학 동아리는 ‘2025 충남과학동아리 활동발표회’에서 은상을 수상했고, 미술동아리 ‘손수 미술’은 충남교육청 미술실기대회에서 참가 학생 11명 전원이 수상했다. 드론축구 동아리는 충남드론항공고 주최 대회에서 4강에 진출했다.
‘감성인재 방과후’는 1인 1악기 활동을 중심으로 학생 정원 155명 가운데 123명이 참여하고 있다.
약 70명 규모의 학교 오케스트라는 점심시간 파트 연습과 목요일 방과후 개별 레슨·합주를 병행하며 실력을 키워, 2025년 충남교육청 중·고 음악경연대회 관현악 부문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학생들의 활동은 학교 축제 ‘숫돌제’와 지역 축제 무대로 이어지고 있다. 오케스트라는 난타·기타 공연과 함께 학교 축제에 참여하고, 팔봉면 감자축제 오프닝 공연에도 나서 학교와 마을이 음악으로 소통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정훈희 교장은 “교육지원청 지원 덕분에 보호자의 부담을 줄이면서 학생들에게 양질의 특기적성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창의성과 예술적 감수성, 공동체 역량을 함께 키우는 학생 중심 방과후 행복학교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충청남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