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의, 하반기 대구경제 제조·건설·고용↑, 소비·수출↓

'2025년도 하반기 경제동향보고회' 개최 기업 75.9% "올해 실적 목표 미달" 내년 전망은 '보합·개선' 비중 늘며 기업 심리 다소 회복

2025-11-24     대구=박종률 기자
24일 대구상의 10층 대회의실에서 '2025년도 하반기 경제동향보고회'가 열리고 있다.(사진=대구상의)

대구상공회의소는 24일 대구상의 10층 대회의실에서 '2025년도 하반기 경제동향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한 동향보고에 따르면 대구의 7~9월 평균 제조업 생산은 전자부품(37.0%)과 화학제품(22.4%), 의료정밀광학기기(13.0%) 등의 생산 확대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수주액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1~9월 누계는 2조6616억원으로 전년동기(1조3913억원) 대비 9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3년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여전히 2/3 수준에 머물러, 완전한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수출은 74억1934만달러(1~10월 누계)로 전년동기 대비 0.7% 감소했으나, 상반기에 비해 감소폭이 크게 줄었으며, 수입은 50억5253만달러로 3.5%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으로의 수출과 수입은 각각 12.1%, 3.2% 증가한 반면, 미국으로는 수출이 12.9% 감소하고 수입은 19.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10월 평균 고용률은 58.1%로 전년동기 대비 0.1%p 상승했고, 실업률은2.7%로 0.1%p 하락해 고용지표는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반기 대구경제 동향.(자료=대구상의)

한편 대구상의에서 지역 기업 443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경영 실적 및 내년도 전망' 조사(응답 249개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75.9%가 올해 계획한 사업 실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답했다.

반면 사업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의견은 17.7%에 그쳤고, 초과 달성을 예상은 6.4%에 불과했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 '미달성' 응답이 82.7%에 달해 건설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목표치 미달의 주된 요인으로는 '고객사 발주 감소(63.1%)'가 가장 많았다.

내년도 경영 전망에 대헤서는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42.2%로 가장 많았고, '악화될 것'이라는 의견은 35.7%,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22.1%로 나타났다.

특히 내년도 전망치는 올해 하반기 전망치보다 '악화' 응답이 크게 줄었고(63.2%→35.7%), '개선' 응답이 크게 늘어나(11.7% → 22.1%) 기업 심리가 다소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내년도 기업 경영에 미칠 주요 리스크로는 '국내 소비 심리 위축 및 내수 둔화(53.0%)'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글로벌 경기 둔화(30.9%)', '원자재 및 에너지 가격 불안정(26.5%)', '노동, 세제 등 기업 경영 관련 규제 강화(24.1%)' 등이 뒤따랐다.

왼쪽 2025년 하반기 경영 전망, 오른쪽 2026년 경영 전망.(사진=대구상의)

연초 계획 대비 투자 실적으로는 '투자 축소(45.4%)' 및 '계획 철회(13.7%)'가 과반을 차지한 가운데 '계획 완료(34.9%)' 및 '투자 확대(6.0)'는 40.9%에 불과했다.

특히 건설업의 73.0%는 투자 축소 또는 철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도 경영전략은 응답기업의 절반에 가까운 49.8%가 '안정 전략'을 취할 것으로 답했고, '긴축 전략'은 30.9%, '성장 전략'은 19.3%로 나타났다.

지역 기업들의 전반적인 규제 체감 수준(10점 척도 기준)은 6.8점으로 보통 수준(5점)을 상회했으며, 특히 근로시간·통상임금·산업재해 등 노동 관련 규제는 7.4점으로 가장 높아 기업들이 노동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성장 및 실적 개선 대책으로는 '고용·노동정책 유연화'가 53.0%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37.8%)', '위기산업 사업 재편 지원(21.3%)', '투자 및 R&D 인센티브 확대(20.9%)'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주요 과제로는 '대기업 및 공공기관 유치'가 49.8%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미래전략산업 육성(37.3%)'과 '지역 청년 정착 유도 및 고급인력 유입 확대(33.3%)', '지역 산업 디지털 전환 및 AI·데이터기반 기술혁신 지원(22.5%)',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조기 건설(21.7%)'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보고회에서는 중소기업의 AX·DX 전환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AX·DX 종합지원 창구' 구축 필요성과 기업의 인력 확보 부담 완화를 위한 고령자 계속고용장려금 지원 확대 등에 대한 의견도 제기됐다.

박윤경 대구상의 회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역 기업들은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변화와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며 "AI·디지털 전환 등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기업들이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상공회의소도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올해 힘든 경제 상황에서도 상공인, 금융 및 기업 지원 기관장님들의 노고로 대구 주요 경제지표가 점차 나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구시는 현장 소통에 힘쓰며 지역 기업들의 경제 활동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