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미피케이션’으로 온라인 '줍줍'...1020 넘어 5060도 '열중'
토스 시작 '앱테크', 금융·만보기 등 확산
앱을 이용해 푼돈을 버는 이른바 ‘온라인 폐지줍기’가 꾸준히 유행하고 있다.
어플리케이션을 뜻하는 앱과 재테크의 테크를 합성한 ‘앱테크’라고도 불리는 이 유행의 대표주자는 금융 앱 토스다.
토스는 ‘게이미피케이션’(게임의 메커니즘을 게임이 아닌 분야에 접목하는 기술)을 앞세우고 있다. 주변에 다른 토스 사용자가 있을 경우 혹은 2000 걸음을 걸을 경우 소액의 포인트를 지급해 이를 현금으로 환전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최근 배우 김우빈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토스 앱 이벤트를 통해 소액을 획득하는 장면이 노출돼 의도치 않은 광고 효과가 발생하기도 했다.
토스는 고액의 광고를 집행하기보다는 소액의 현금을 직접 사용자에게 지급함으로써 이용객 유인 효과를 누리고 있다.
토스의 ‘온라인 폐지줍기’는 간단한 버튼 누르기 만으로도 참여가 가능한 쉬운 이벤트이기 때문에 ‘쉬운 금융’, ‘재밌는 금융’을 지향하고 있는 토스의 가치관과 일맥상통한다.
1020 젊은 세대 만이 아니라 5060 시니어 세대들도 ‘온라인 폐지줍기’에 열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몇 년 전부터 온라인에서 유행하고 있는 ‘앱테크’는 ‘캐시워크’나 ‘캐시슬라이드’로 대표되는 만보기 앱을 ‘초인기 앱’ 반열에 올려놨다.
캐시워크의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50대 이상 이용자가 40% 가량을 차지한다. 월간 활성 이용자는 9월 기준으로 276만명을 기록했다.
이들 만보기 앱은 기본적으로 걸음수에 비례해서 포인트를 제공한다. 또 다양한 버튼 누르기, 광고 보기 이벤트를 통해 소액의 포인트를 제공하고 이를 커피나 햄버거 같은 현물로 교환할 수 있다.
포인트를 많이 모으면 현금으로도 이체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웬만큼 앱테크에 중독된 사람이 아닌 이상 유효기간 안에 요구 금액만큼 모으는 것이 어렵다.
포인트를 현금으로 교환하기 쉽거나 처음부터 현금으로 지급하는 앱 중에는 금융 앱인 경우가 많다.
KB국민은행, 카카오뱅크, 하나은행과 같은 은행 앱들도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를 넣고 있다.
KB국민은행의 경우에는 KB스타뱅킹 앱을 통해 혜택 탭을 운영한다. 혜택 탭에서는 매일 용돈받기, 매일 걷기, 퀴즈 풀기, 식물 키우기, 대박 터트리기와 같은 간단한 미션 수행 이벤트를 통해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도 앱테크에 열심이다. 내 주변 쬬르디 만나기, 미션 참여, 만보기, 광고 보기와 같은 이벤트를 통해 10원 이하의 돈을 바로 통장으로 이체해준다.
카카오뱅크가 새로 내놓은 ‘내 주변 쬬르디 만나기’는 자신의 캐릭터를 키우면서 ‘함께 토스 켜기’처럼 주변의 카카오뱅크 앱 사용자를 만나면 소액을 얻는 구조다.
하나은행의 하나원큐 앱도 놀이터 탭을 통해 소액을 제공한다. 룰렛 이벤트, OX퀴즈, 농구 게임과 같은 이벤트를 통해 현금을 돈통에 받을 수 있다. 돈통으로 받은 현금은 다른 계좌로 이체하는 것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