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한의대, '치유농업 성과공유 세미나' 개최

한국농업기술진흥원, 농촌진흥청, 경북도농업기술원과 함께 병원·치유농장·복지기관 협업 확대..표준모델 확산 논의

2025-11-26     경북=박종률 기자
대구한의대가 최근 경북도 농업기술원 치유농업센터에서 치유농업 성과공유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사진=대구한의대)

대구한의대학교(총장 변창훈)는 최근 경북도 농업기술원 치유농업센터에서 한국농업기술진흥원, 농촌진흥청, 경북도농업기술원과 함께 '마음에 뿌린 씨앗' 치유농업 성과공유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개발한 '인지행동전략(CBT) 기반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병·의원·치유농장·정신건강복지기관이 연계해 수행한 치유농업 실증 모델의 운영 성과를 공유하고, 보건·농업·복지 분야의 협력 기반 강화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미나는 '마음에 뿌린 씨앗, 치유의 열매로 자라나다'를 주제로 진행됐으며, 정신건강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CBT 기반 치유농업 프로그램의 정서 안정 및 인지 기능 개선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대구한의대는 ▲진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 ▲칠곡군정신건강복지센터 ▲ 칠곡군립노인요양병원 ▲경산양로원 ▲라온혜윰 치유농장 ▲진주 물사랑 교육농장 등 지역기관과 협력해 실증 모델을 구축하고, 프로그램의 임상적 효과를 검증했다.

세미나에는 의료기관, 치유농장 운영자, 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 연구진 등 35여 명이 참석해 운영 결과와 현장 경험을 공유했으며, 치유농업이 정신건강 회복과 지역사회 재활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행사에서는 주관·참여기관 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병원–농장–복지기관이 연계된 통합형 정신건강 돌봄 체계를 구축하고, 공동 연구 및 표준 모델 확산을 위한 협력 기반을 강화했다.

사례발표 세션에는 10회기 프로그램을 운영한 치유농업사 자격 보유 주강사 3인이 참여했으며, 모두 대구한의대 치유산업학과 대학원생으로 구성돼 학문적 전문성과 실천 경험을 기반으로 한 현장 사례를 공유했다.

이 중 곽향련 진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 팀장은 참여자의 연령·직업군에 따른 정서 변화, 기관 간 협력 구조의 실제 효과 등을 소개해 높은 관심을 받았다.

조태옥 대구한의대 치유산업학과 교수는 "치유농업이 단순 체험을 넘어 정서·관계 회복을 돕는 체계적 활동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확인한 자리"라며 "의료·복지·농업의 협업은 향후 정신건강 분야의 중요한 치료 보조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원 경북도농업기술원 팀장은 "치유농업은 농업의 치유 기능을 지역사회 서비스로 확장하는 의미 있는 시도"라며 "보건·복지와 연계한 지역 중심 돌봄 모델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문종미 칠곡군농업기술센터 팀장은 "이제 농업은 생산을 넘어 마음 건강을 돌보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지역 기반 협력모델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 개발자인 이상미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구사는 "이번 세미나는 치유농업이 의료·복지·농업을 연결하는 통합적 회복 모델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CBT 기반 프로그램의 현장 검증이 진행된 만큼 전국적 확산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