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포착의 집념 우선, 거기에 찰나의 행운' 발언으로 구설수, 그럼에도 "민주당 치졸한 음해" 반발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0·29 이태원 참사 보도사진에 대해 '행운'이라는 실언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르자 '더불어민주당의 왜곡·변질이자 치졸한 음해'라고 맞받았다.
21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 전체회의 중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일국의 장관이 159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참사 현장에서 홀로 제사를 올리는 사진을 보고 어떻게 행운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는지, 그리고 입밖으로. 내뱉을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라고 분노했다.

임종성 의원은 "말에도 품격이라는 게 있다. 말할 때 말 한마디 한마디를 잘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얼마든지 오해가 있을 수 있다"라며 "왜 국민이 장관의 망언에 분노하는지 국민정서에 공감하려는 시도조차 없나. 이렇게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장관이 문화체육관광을 이끌 자격과 역량이 있는지를 심각하게 우려한다"라며 10.29 참사 희생자 유가족 등에게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이같은 사과 요구에 박보균 장관은 "원론적인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순간포착의 집념이 우선'이라는 말은 빼고 '행운'이라는 단어만 써가지고 완전히 왜곡·음해·변질시키는 치졸한 음해를 했다"며 민주당에 반발했다.
박보균 장관은 "제 주변에 여야 대표, 국회의장, 서울시장 등이 있었다. (김진표)국회의장도 '박 장관 얘기에 모두가 수긍했는데 이게 무슨 소리냐'는 말을 했다"면서 "경악한 사람 하나도 없다"고 받았다. 그는 "(민주당 대변인이)행운이라는 단어만 포착해서 연결시킨 거다. 그래서 왜곡·변질이며 치졸한 음해라는 표현을 썼다"며 거듭 반발했다.
'중앙일보 대기자' 출신인 박보균 장관은 전날인 20일 한국보도사진전 개막식에 참석해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한 상인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장면이 담긴 사진에 대해 "모든 결정적인 보도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순간포착의 집념이 우선이고, 거기에 찰나의 행운이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박보균 장관은 '원론'을 얘기한 거라 항변하고 있으나, 그가 159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참사현장 사진을 보면서 '행운이 따랐다'는 취지로 말해 오해의 소지를 야기한 셈이다.
앞서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20일 브리핑에서 "일국의 장관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위해 홀로 제사를 올리는 상인을 담은 사진을 보고 행운이라는 표현을 할 수 있느냐"라며 "이태원 참사에 대해 윤석열 정부에서 누구하나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이유를 알겠다. 박 장관과 같은 인식, 대국민 공감능력으로 무슨 국정을 책임질 수 있겠는가"라며 해명과 함께 공개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이같은 박보균 장관의 항변에 대해 임오경 민주당 의원은 "답변은 이해하지만 그래도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위해 제사를 지내는 골목 사진은 다르다"며 "장관 발언의 취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골목제사' 사진에 대한 장관 발언은 잘못된 거 같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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