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수육 부먹·찍먹' '맛집' 등 신변잡기 질문들 뿐, 이재명과 '비교체험 극과 극'

[ 고승은 기자 ]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예정된 행사에 1시간 이상 지각하는 '무례함'을 보여주며, 또 '방송사고'가 아니냐는 큰 구설수에 휩싸이기까지 했다. 게다가 뒤늦게 겨우 진행된 토크콘서트 행사마저도 국가 정책 관련이 아닌, 개인적인 농담-잡담 수준에 그치면서 시청하는 이들마저 어리둥절케했다.

윤석열 후보는 29일 오후 대전의 한 카페에서 대전지역 청년들과 함께 ‘with 석열이형’이라는 이름의 청년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당초 행사 시작은 오후 4시부터였지만, 정작 윤석열 후보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1시간이 넘은 뒤였다. 

윤석열 후보는 29일 오후 대전의 한 카페에서 대전지역 청년들과 함께 ‘with 석열이형’이라는 이름의 청년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당초 행사 시작은 오후 4시부터였지만, 정작 윤석열 후보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1시간이 넘은 뒤였다. 윤석열 후보의 지각으로 인해 이 자리에 동석한 김미애 의원이 장시간 마이크를 잡고 시간을 끌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일어났다. 사진=KBS News 영상 중
윤석열 후보는 29일 오후 대전의 한 카페에서 대전지역 청년들과 함께 ‘with 석열이형’이라는 이름의 청년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당초 행사 시작은 오후 4시부터였지만, 정작 윤석열 후보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1시간이 넘은 뒤였다. 윤석열 후보의 지각으로 인해 이 자리에 동석한 김미애 의원이 장시간 마이크를 잡고 시간을 끌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일어났다. 사진=KBS News 영상 중

특히 4시부터 생중계를 중계했던 'KBS News' 유튜브 채널 측도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현장 화면이 켜진 것은 20여분이나 지난 뒤였고, 채팅창에 '현장 사정으로 인해 행사시작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는 공지를 올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윤석열 후보의 지각으로 인해 이 자리에 동석한 김미애 의원이 장시간 마이크를 잡고 시간을 끌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일어났다. 생방송인데 10분~20분도 아니고 한 시간 이상이나 늦었다는 것은 완벽한 '방송사고'나 다름없다.

행사가 시작한지 65분이나 지나서야 윤석열 후보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아무 말 없이 자리에 앉았다. 그는 아나운서가 멘트할 때까지 입을 열지 않다가 김미애 의원이 옆에서 '귀띔'을 하자 그제서야 일어나 "많이 늦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행사가 시작한지 65분이나 지나서야 윤석열 후보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아무 말 없이 자리에 앉았다. 그는 아나운서가 멘트할 때까지 입을 열지 않다가 김미애 의원이 옆에서 '귀띔'을 하자 그제서야 일어나 "많이 늦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사진=KBS News 영상 중
행사가 시작한지 65분이나 지나서야 윤석열 후보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아무 말 없이 자리에 앉았다. 그는 아나운서가 멘트할 때까지 입을 열지 않다가 김미애 의원이 옆에서 '귀띔'을 하자 그제서야 일어나 "많이 늦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사진=KBS News 영상 중

그러나 30여분간 진행된 토크콘서트에서 국가현안이나 구체적 정책 등을 묻는 질문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맛집'이나 '좋아하는 음악' '기억에 남는 동아리' 등 신변잡기에 불과한 질문들뿐이었다. 

여기에 한 청년은 '민초(민트초코)파 vs 반민초파, 탕수육 찍먹 vs 부먹, 삼성 vs 애플'의 질문을 윤석열 후보에 묻기도 했다. 이에 윤석열 후보는 탕수육을 '간장'에 찍어먹는다고 답했다. 

이날 나온 질문들은 대선후보에게 물어야할 질문이 아닌, 연예인 팬미팅 등에서나 볼법한 질문들로 가득차 있었다. 질문내용을 참석자들과 사전에 협의한 것이 아닌지 의심까지 되는 부분이다. 윤석열 후보의 답변도 대선후보라기에는 여전히 매우 어리숙했다. 

'KBS News' 유튜브 채널 채팅창에는 항의의 댓글이 쉴새 없이 쏟아져 나왔다. 물론 댓글에도 윤석열 후보에 대한 비판 댓글들이 쏟아졌다. 특히 한 네티즌은 이날 토크콘서트를 타임라인까지 붙여 요약하는 댓글로 돌려주기도 했다. 

30여분간 진행된 윤석열 후보의 청년 토크콘서트에서 국가현안이나 미래 비전 등을 묻는 질문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맛집'이나 '좋아하는 음악' '기억에 남는 동아리' 등 신변잡기에 불과한 질문들뿐이었다. 사진=KBS News 영상 중
30여분간 진행된 윤석열 후보의 청년 토크콘서트에서 국가현안이나 미래 비전 등을 묻는 질문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맛집'이나 '좋아하는 음악' '기억에 남는 동아리' 등 신변잡기에 불과한 질문들뿐이었다. 사진=KBS News 영상 중

"1시간 지각 30분 토크 1:05:19 시작 1:11:50 1. 추억의 맛집 1:15:50 2. 좋아하는 음악 1:17:50 3. 대학 때 학점 1:19:22 4. 기억에 남는 동아리 1:21:25 5. 직장 사직서 품었던 경험 1:24:35 6. 대학 법학과 외에 다른 진로 1:28:00 7. 민초파..탕슉 부먹vs찍먹 1:34:45 8. 집값을 어떻게 잡을껀가 1:39:25 9. 오늘소감 .....ㅅㅂ 그냥 팬미팅 MBC가 이걸 왜 방송 안했는지 이해됨"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같은 날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에서 광주지역 대학생들과 1시간 30여분동안 대화를 나눴다. '신변잡기'식 가벼운 질문만 받은 윤석열 후보와는 극히 대조적으로 국가현안이나 지역현안, 사회갈등 해결 방안 등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이재명 후보는 △지역대학의 위기 극복 방안 △전기차 보조금 확대 범위 및 보조금 차이 해소 △청년-젠더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 △공공기관 지역할당제 역차별 논란 △전두환 추징금 환수 방안 등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충분하게 표현했다. 

학생들의 연이은 질문에 이재명 후보는 능숙하게 답변했다. 또 당초 행사는 1시간가량 진행 예정이었으나, 학생들이 날카로운 질문들을 연이어 쏟아내며 30여분이나 초과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같은 날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에서 광주지역 대학생들과 1시간30여분동안 대화를 나눴다. '신변잡기'식 가벼운 질문만 받은 윤석열 후보와는 극히 대조적으로 국가현안이나 지역현안, 사회갈등 해결 방안 등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같은 날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에서 광주지역 대학생들과 1시간30여분동안 대화를 나눴다. '신변잡기'식 가벼운 질문만 받은 윤석열 후보와는 극히 대조적으로 국가현안이나 지역현안, 사회갈등 해결 방안 등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장 취임 이후로 전국에 수많은 초청강연을 다녔고, 어떠한 주제의 강연이든 능숙하게 해낸 바 있다. '라이브' 상황에 매우 익숙하다는 얘기다. '프롬프터'가 나오지 않자 약 2분간 '얼음' 상태로 있었던 윤석열 후보와는 정반대 모습이며, 거의 '비교체험 극과 극' 수준이라 할 수 있다.  

학생들도 과제 등을 발표할 때 컴퓨터 오류로 인해 PPT가 띄워져 있지 않더라도, 그동안 숙지한 내용들을 정리해서 발표하는 것은 상식적 일이다. 그럼에도 윤석열 후보는 그런 기초적 일조차 하지 않았다. 

정치인은 '대본' 없는 상황에서도 능숙하고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그동안 '검찰'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만 있어 '라이브'를 보여줄 기회가 거의 없었던 윤석열 후보가 결국 본연의 모습을 보여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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