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여론조사] 민주당 지지층은 거의 요지부동, 국힘 지지층은 15%가량 이탈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2024년 총선을 1년 가량 앞두고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수도권 30석'을 목표로 한 소위 '제 3지대 정당' 창당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제 3지대 정당 출범시 국민의힘이 적잖은 타격을 볼 것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28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13.7%는 내년 총선에서 제3지대 정당을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지지율로 보면 민주당 45.6%, 국민의힘 27.9%, 제3지대 정당 13.7%, 정의당 2.0% 순이었으며, '기타 다른 정당 후보' 4.0%, '지지 정당 없음' 4.8%, '잘 모름' 2.1%였다.

기존의 지지도 조사에선 민주당 46.3%, 국민의힘 34.1%, 정의당 2.7%로 조사됐다. 기존 구도에서 제3지대 정당이 선택지로 추가되자, 민주당은 46.3%에서 45.6%로 0.7%p 줄며 거의 차이가 없었으나 국민의힘은 34.1%에서 27.9%로 6.2%p나 빠졌다. 실제 국민의힘 지지층 중 15.6%가 제3지대 정당 지지로 이탈하는 것으로 나타나며 지지 강도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4.1%만이 제3지대 정당 지지로 돌아섰다.
또 기존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제3지대 정당 지지층 가운데 38.9%가 국민의힘을 지지한 반면, 민주당을 지지하는 제3지대 지지층은 13.8%에 불과했다. 제3지대 정당의 출연시 민주당보다는 국민의힘에 더욱 불리한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서 금태섭 전 의원은 1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성찰과 모색) 첫 토론회를 열었고, 토론회 발제에선 “내년 총선 때 수도권을 중심으로 30석 정도의 의석을 차지할 수 있는 세력이 등장한다면 한국 정치를 밑바닥부터 바꿀 원동력이 될 수 있다”며 창당 및 총선 참여 의지를 확고히 했다.
성찰과 모색에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민주노동당·진보신당 출신인 정종권 '레디앙' 편집국장, 민주노총 조직실장을 지낸 한석호 전태일재단 사무총장, ‘조국흑서’ 필진 중 하나인 김경율 회계사 등이 참여한다. 즉 기존 '좌파'임을 내세웠던 이들부터 전두환·노태우 군사정권에 몸담았던 김 전 위원장까지 정치적 스펙트럼이 다양한 셈이다.
첫 토론회에도 참석해 금 전 의원 지원 의사를 밝힌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6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금태섭 전 의원이 '수도권 30석' 정도를 거론한 데 대해 "수도권이 121석이다. 지금 국민의힘이 17석, 나머지가 전부 다 민주당에 가 있다"며 "그러면 사실 국민의힘이나 지금 민주당 후보들을 놓고 봤을 때 새로 출발하는 정당이 좀 참신하고 능력 있는 후보를 냈을 경우에 30석 넘는 숫자도 당선이 가능할 수 있다고 본다"며 거들었다.
김 전 위원장은 창당 시기에 대해 "내년 선거를 앞두고 신당을 창당한다면 추석 전에 만들어져야 한다"며 "오는 7~8월경에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고서는 내년 선거를 준비하기가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 전 의원이 이처럼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예고했으나 현재로선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평이다. 신당 기반에는 구심점(대선주자), 조직기반, 자금 등이 있어야 가능한데 현재로선 이 세 가지 모두 부족해서다.

과거 고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이끌던 국민당이나 고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가 이끌던 자민련(자유민주연합),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이끌던 국민의당과 같은 예전의 '제3지대' 정당보다 기반이 많이 부족해 보이는게 현실적 문제라서다. 즉 기존 양당에서 구심점이 될만한 인물을 데려오거나, 추가 인재영입 등이 있지 않고선 성공 가능성은 더욱 낮아보일 수밖에 없다.
또 제3지대 정당 창당시 민주당 지지율에는 거의 영향이 없지만 국민의힘 지지율이 많이 빠져나가는 이유로는, 민주당에는 이재명 대표라는 구심점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 내부에는 구심점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과 금 전 의원의 행보가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 크게 '미운털'이 박힌 점이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
금 전 의원의 경우 과거 민주당 내부를 흔드는 소위 '조금박해(조응천 의원, 금태섭 전 의원, 박용진 의원, 김해영 전 의원)'로 불리면서,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 적잖은 비판을 받았다. 이로 인해 그는 지난 총선 전 현역 프리미엄을 받고도 자신의 지역구(서울 강서갑) 경선에서 정치신인인 강선우 의원에게 당원·여론조사 모두 참패를 당하며 공천탈락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2.9%이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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