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황교안 신임 자유한국당 대표가 민주당 이해찬대표를 만난 양당 대표는 이날 만남에서 묘한 기싸움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런가운데 국회가 3월을 맞아 정상 가동으로 나갈지 귀추가 쏠리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이 2일 주말을 맞아 국회 정상화를 위한 만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의 황교안 대표 체제 출범을 계기로 더불어민주당과의 관계 설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회가 1월과 2월 두달 동안 아무것도 해놓은 것 없이 페업상태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의 전당대회가 마무리 됐고 북미정상회담도 끝난 만큼 국회 정상화에 힘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정을 책임진 더불어민주당이나 새 진용을 갖춘 한국당 모두 더 이상 국회를 공전시킬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여야 3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은 지난달 28일 한 차례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국회 정상화를 논의했다. 민주당은 청와대가 요구하는 ‘성과’가 급하고, 한국당은 새 지도부가 약속한 ‘변화’를 보여줘야할 처지다. 여야는 이쯤에서 소모적인 기싸움을 접고 역지사지하며 출구를 찾는 게 옳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 전당대회도 끝났기 때문에 국회 정상화 논의를 해야겠다고 해서 만난 것"이라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또 "이른 시일 안에 국회를 정상화 하자, 실무적인 논의를 계속하자 등이 이야기가 오갔다"며 "주말에도 필요하면 실무 논의를 해야 할 것 같고 원내대표는 다음주 초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여야는 2일 주말을 맞아 실무를 맡은 원내수석부대표들 간의 물밑 접촉이 이어질 전망이다. 접점 찾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5ㆍ18 망언 징계, 손혜원 의원 국정조사 등 현안을 놓고 여야가 양보없는 논란을 계속해온 데다 각종 민생ㆍ개혁법안에 대한 입장도 줄곧 평행선을 그어왔으니 말이다. 엊그제 황 대표가 취임 인사차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도 어색한 장면이 이어졌다. 덕담도 끝나기 전에 문희상 의장과의 면담 자리는 국회 파행의 책임 소재가 주제가 됐고,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는 북미 정상회담 문제로 신경전을 벌였으며,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상견례에선 5ㆍ18 역사인식이 도마에 올랐다.

특히 여야 모두 3월에는 국회가 정상화 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일치를 보이고 있으며 임시국회 소집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회의 몰염치한 행태가 임계치에 이른 것은 분명하다. 오죽하면 문 의장이 국회의원 전원에게 서한을 보내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인 국회를 (두달 넘도록) 팽개치면 국회를 해산하라는 요구가 쓰나미처럼 몰려올 것”이라고 경고했겠는가.

이유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부 정책을 법으로 만들어야 하는 차원에서 국회 정상화를 꾀하고 있고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문제점을 부각시키고 논란과 의혹이 있는 사안에 대해선 국회 차원의 청문회, 조사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야가 손혜원 문제에 대한 서로의 속셈을 숨겨서 일이 어렵게 전개되고 있지만 답은 다 나와 있다. 한국당이 손혜원 의혹 국정조사에 집착하는 것은 청와대를 흠집내려는 의도다. 조국 민정수석 운영위 출석 사례에서 보았듯이 크게 거리낄게 없다면 이 의도를 민주당이 역이용할 수도 있다. 한국당도 역이용되지 않으려면 자신들의 요구를 균형있게 배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황 대표의 정치력과 결단이다. 망언 의원 징계와 국회 정상화가 그 시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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