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유병수 기자]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20일 선거제 개정안과 공수처법,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에 대한 패스트트랙 처리를 두고 "제가 그동안 한결같이 여야의 협상이 마치면 그 최종 협상된 안을 갖고 다시 의원총회를 열겠다고 여러 차례 얘기를 했는데 마치 의총을 열지 않고 패스트트랙을 하려고 하는 것처럼 오해를 하고 의총을 소집했는데 사실과는 전혀 다르다"며 바른정당계 반발 무마에 부심했다.

19일 원내 대표회의에 발언하는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의 모습

내부에서 갈등의 골이 깊어가운데 김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현재는 협상 중이기 때문에 아직 의총 소집을 안 했었는데 어떻든지 의원들께서 의총을 소집했기 때문에 오늘 의총을 열어서 현재 협상 진행 중인 상황을 설명드리고 선거제도에 관해선 최종협상안이 나왔기 때문에 그것을 설명 드리고 이렇게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 등 의원 8명은 19일 김관영 원내대표에게 의원총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했다. 지 의원이 '당론 추인 없는 결정은 해당행위로 징계해야 한다'고 반발한 데 대해선 "지 의원께서 페이스북에 글도 올린 것 저도 봤다. 그런데 동료, 같은 당에 굉장히 민감한 시기이기 때문에 그런 말씀을 하실 때는 예를 들면 저한테 전화를 한 번 하셔서 진의가 어떤 건지... 전화 안 하시고 일방적으로 본인의 생각을 쓰셨는데 저도 상당히 유감"이라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지 의원을 비롯해 유승민, 유의동, 하태경, 이혜훈, 정병국 의원 등 옛 바른정당계 출신 의원들이 요구서에 서명했고 옛 국민의당 출신 이언주, 김중로 의원도 서명에 동참했다.

그러면서 "당을 자신의 생각대로 몰고가겠다는 발상은 위험하다"며 "의무사항 운운하며 의원들의 뜻과 반하게 일하라는게 아니"라고 김 원내대표를 비판했다. 그는 '최종 협상안 추인 실패 시 원내대표 직을 사퇴할 거냐'는 질문에 대해선 "제가 최종적으로 여야 협상을 다 해서 최종안이 나온 걸 갖고 의원총회를 하는데 저희 당 의원들이 '이건 협상안이 너무 부실하기 때문에, 아니면 여러 가지 다른 이유로 이건 패스트트랙에 들어가선 안 된다'는 의견이 다수라면 그건 제가 협상을 잘못한 것이고 그동안 방향을 잘못 이끌어온 것이기 때문에 제가 그 부분에 관해선 책임을 지겠다"고 답했다.

바른미래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소집 요구를 받은 날로부터 이틀 이내에 의원총회를 소집해야 한다. 김 원내대표는 바른정당계 반발이 '탈당 명분쌓기'가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그렇게까지 보는 건 무리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렇지 않길 저는 기대한다"면서도 "자유한국당에 있는 많은 의원들이 과거의 친분을 이용해 지금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과 아예 노골적으로 얘기하면서 개별접촉하고 있다고 하는데 도대체 개별접촉해서 어떤 얘기하는지 제가 모르겠다. 이런 정치 공작은 그만둬야 된다"고 한국당을 비난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국회에서 진행되는 최고위원회의 겸 의원총회는 시작부터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잠행을 거듭했던 유승민 전 대표는 이날 손학규 대표와 함께 창원시 성산구 상남시장을 찾아 4·3 보선 창원성산 이재환 후보 지지를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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