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 열린 22일 자유한국당 대표 황교안 참배 때문이라는 이유로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총리 화환 명판 은닉 사건이 발생했다. 자한당 당직자가 이 명패를 떼어냈다는 현충원 관계자들의 증언이 나왔다.

MBC 보도에 따르면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 끝난 뒤 황교안이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묘역을 찾았다. 그런데 황교안 헌화 당시 천안함 46용사 표지석 옆에 있던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총리 화환에서 헌화자 이름을 적은 판이 보이지 않았다.

대통령과 총리 명패는 화환 뒤쪽 땅바닥에 뒤집힌 채 놓여 있었다. 이름 없는 두 화환 옆에 황교안과 나경원의 화환이 자리하게 된 셈이다.

두 화환은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총리가 헌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낙연 총리는 황교안 참배 1시간여 전 묘역을 먼저 찾아 참배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두 화환에는 어떤 글씨도 적혀 있지 않은 하얀색 리본만 달려 바람에 나부꼈다. 명판은 황교안 일행이 이동한 후 제자리를 찾았다. 

참배 진행을 도운 국립대전현충원 관계자는 "황교안이 묘역에 도착하기 직전, 자한당 대전시당 당직자와 당원 등 두 명이 대통령과 총리의 명패를 떼었다"고 밝혔다.

자한당 대전시당 당직자가 대통령과 총리의 화환을 아예 치워달라고 요구하다, 현충원 측이 이를 거절하자 명패를 떼어버렸다는 것이다. 

국립대전현충원 관계자는 "(대통령) 명패를 떼어서 땅에 뒤집어서 내려놓았어요. 그러면서 주변에 있던 어떤 남성을 지목해서 그 남성한테도 이낙연 총리 꽃 명패 떼라고…(지시했다.)"고 말했다.

이 당직자는 황교안 일행이 참배를 마치고 이동하자 묘역 옆에 서 있던 장병에게 명패가 떨어져 있다고 얘기하고 다시 걸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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