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있어도 혼자' 포스터 /(제공=어소사이어티)

[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익숙한 관계 속 의외의 판타지를 마주 할 수 있는 작품, 연극 ‘곁에 있어도 혼자’가 3월 21일부터 4월 14일까지 연우소극장에서 관객들과 함께 하고 있다.

‘이미 부부가 됐다’는 비논리적인 사실을 굳게 믿는 부부를 ‘어색함’과 ‘편안함’을 넘나드는 연기로 기묘한 분위기를 담아내며 관객들의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부조리한 상황을 현실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디테일과 배우들의 너무나 현실적인 연기, 그리고 이들을 능숙하게 버무린 감성 가득한 연출은 극의 몰입도를 높여 연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아주버니와 처형, 우리는 서로 어떻게 불러야 하는 거지?”

연극 ‘곁에 있어도 혼자‘는 그 관계에 집중하며 비롯된 소통에 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소통의 부재로 인해 이혼을 앞둔 한 부부와 황당한 사건을 받아들이며 관계를 위해 끊임없이 소통하는 한 부부는 작은 차이로 극적인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극적으로 대비된 두 부부를 통해 관객들에게 '결혼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관계’와 ‘소통’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2016년 국내 초연 당시, “웃음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재미 있었다”는 호평을 남기며, 연극전의 초청 제안 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일본의 90년대 이후 ‘조용한 연극’을 선도하고 있는 작가 ‘히라타 오리자’는 일본 연극계에서 한국을 잘 아는 연극인으로 통하고 있으며, ‘서울노트’, ‘과학하는 마음’등을 통해 탁월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2019년 다시 돌아온 ‘곁에 있어도 혼자’는 이홍이가 번안을 맡아 현실감 있는 한국인 캐릭터를 만들어내었다. 국내에서 공연되고 있는 일본 연극과 뮤지컬의 단골번역자인 이홍이는 2000년대 이후 등장한 실험적인 작품들을 주로 번역하고 있으며, 공연 전문 통역가로도 활약하고 있다. 또한 이홍이는 ‘곁에 있어도 혼자’의 작가 히라타 오리자의 작품을 만나면서 일본 현대연극을 적극적으로 한국에 소개하고 있어, 이 작품에 쏟았을 애정이 상상이 된다.

'곁에 있어도 혼자' 연출 이은영 /(제공=어소사이어티)

작품을 능청맞을 정도로 능숙하게 재배치한 연출 이은영은 작품을 본 관객들이 ‘낯선’과 ‘틈’안에서 나와 마주하고, 세상과 마주하는 순간을 만나보기를 기대한다고 전하였다. 이은영 연출은 작품을 철학적으로 다루지만 심오함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지루하진 않게 하였다. 또한 카프카의 ‘변신’처럼 인간의 본질에 대해 질문을 던지지만 어렵지는 않게 작품을 만들어 냈다.

'곁에 있어도 혼자' 관객과의 대화_70분의 짧은 러닝타임 때문에 작품을 선택했다는 유쾌한 대답을 하며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유영수(최덕문), 전하연(우현주), 작품에서 실제부부보다 더 부부같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 ⓒ권애진

20년간 부부로 살다 별거중인 남편 유영수 역에는 남문철, 최덕문 배우가, 아내 전하연 역에는 우현주, 정수영 배우가 번갈아 맡을 예정이다. 결혼에 익숙한 부부를 연기할 네 사람은 일상보다 더 일상 같은 리얼한 연기로 ‘찰떡 부부 케미’ 를 선보일 예정이다. 

'곁에 있어도 혼자' 관객과의 대화_첫주연작임에도 능숙하게 공연을 이끌고 있는 전미혜(지소예)와 능청스러운 연기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유상수(이창훈) / ⓒ권애진

불현듯 눈을 떠보니 부부가 된 유상수 역에는 이창훈, 김두봉 배우가, 전미혜 역에는 이 은, 지소예 배우가 번갈아 맡을 예정이다.

'곁에 있어도 혼자' 관객과의 대화_유영수(최덕문),전하연(우현주),전미혜(지소예),유상수(이창훈) / ⓒ권애진

끊임없이 던져지는 질문들에 많은 생각들을 하게 만들지만, 연극을 볼 때도 그리고 연극을 관람하고 나와서도 유쾌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작품 ‘곁에 있어도 혼자’의 공연시간은 평일 오후 8시(화요일에는 공연 없음), 토요일 오후 3시와 6시, 일요일 오후 3시이며 12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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