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극단 체의 송현옥 예술감독, 안톤 체홉(영어: Anton Pavlovich Chekhov, 1860~1904) 작, 강태식 연출의 <플라토노프>를 관람했다.

연출가 강태식은 1987년 안양영화예술고등학교 졸업하고, 2000년 러시아 국립연극대학교 기치스 졸업, 2008년 러시아 국립연극대학교 MFA 석사학위, 러시아국립연극대학교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7-1994 뮤지컬배우로 활동, 1997-1999 러시아 모스크바 예르몰르브이 국립극장 배우로 활동, 2003년 서울 국제공연예술제(SPAF)러시아작품(오이디프스, 갈매기) 번역 및 코디, 2004-2006년 순천향대 출강, 2004-2008동덕여대 출강, 2005-2008 상명대 출강, 2005년 연극 블랙햄릿 드라마트루그 충무아트홀, 2009-2010 전국연극제 러시아작품 헤다 가블러 번역 및 코디, 2009-2011 카자흐스탄 실크로드페스티발 전체코디, 2011년 전국연극제 러시아 작품 나비처럽 자유롭게, 소극장페스티발 없었던 이야기 번역 및 코디, 2012년 대한만국 소극장 페스티발 러시아작품 카인 번역 및 코디, 2013년 전국연극제 러시아작품 소통의 문 번역 및 코디, 소극장페스티발 시이소위에 두 연인 번역 및 코디. 2013년 극단 ‘체’ 창단, 2013년 안톤체홉의 갈매기 번역 및 연출 동숭 아트센터, 2013년 연극 갈매기 러시아 체홉 국제연극제 초청 해외공연 참가, 2014년 안톤체홉의 갈매기 각색본 연극 ‘잉여 인간’ 연출 러시아 체홉 국립드라마 예술극장, 2014년 안톤체홉의 이바노프 번역 및 연출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2014년 상명대 출강, 2014년 서울 국제공연예술제(SPAF) 폐막작 ‘상복이 어울리는 엘렉트라’ 번역 및 코디, 2015년 카자흐스탄 알마티 국립고려극장 ‘여왕의 눈물’을 연출했다. 2003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공로상 수상, 2015년 카자흐스탄 문화부 장관상을 수상한 발전적이 앞날의 예측되는 미남 연출가다.

안톤 체홉의 <플라토노프(Platonov)>는 <피아노를 위한 미완성 희곡> 또는 <파더레스(Fatherlessness)>로 명칭 되기도 한다.

체홉의 <피아노를 위한 미완성 희곡>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이름은 <플라토노프(Platonov)>이다. 체호프가 쓴 최초의 희곡이자 미완성 희곡이다. 체호프 전집에는 <아비 없는 자식(Fatherlessness)>으로 들어가 있다. 원작의 주인공인 <플라토노프>는 35세의 시골학교의 교사이다. 이야기는 미모의 미망인 안나의 귀향파티에서 출발한다.

안나의 아들 세르게이와 결혼한 소피는 시어머니의 귀향파티에 참석해 뜻밖에 7년 전에 헤어진 옛 연인 <플라토노프>와 재회한다. <플라토노프>에게는 평범한 주부모습의 부인 싸샤가 늘 상 따라다닌다. 소피는 자신의 연인이었고, 이상적인 남성이었던 <플라토노프>가 볼품없는 여인과 결혼한 것에 실망한다.

반면에 <플라토노프>는 지적이면서도 열정적인 여인 소피가 어째서 한심한 ‘마마보이’ 귀족과 결혼했는지 의아해 한다. 그러나 그들 사이엔 7년 동안 잊고 있던 사랑에 다시 불이 타오르기 시작한다. 사랑에 욕정이 몇 배나 강해져.... 연극은 러시아식 별장에 모인 많은 인물들의 얘기와 떠들썩한 분위기 속에서 미묘하게 변화해가는 두 사람의 심리를 섬세하게 보여준다.

<플라토노프>를 좋아하는 다른 여인들, 미망인 안나를 비롯한 다른 젊은 여인들이 그에게 다가가면, <플라토노프>는 습관처럼 열정적으로 대한다. 미망인 안나에게 청혼을 하려던 대지주는 이러한 안나의 모습에 아연실색한다. 주변 인물들은 <플라토노프>의 행각을 하나 둘 알아차리기 시작한다. 안나의 남편 세르게이까지.....


사진제공/극단 체

대단원에서 불륜이 들통 난 <플라토노프>는 죽음의 길을 택할 수밖에 없고, 그의 부인 싸샤를 비롯해 그와 관계를 맺었던 모든 여인들의 허탈감과 함께 연극은 마무리가 된다.

무대는 수많은 각목으로 건물을 만들어 세웠다. 건물 중앙에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고 좌우와 위층에 방이 있다. 건물은 회전을 하고, 문과 등퇴장 로가 드러난다. 건물은 마치 각목으로 만든 조형예술작품의 느낌이 든다. 무대 앞 오케스트라 박스에 연못을 만들어 출연자가 뛰어들기도 한다.

건물 응접실에 탁자와 의자가 배치되고, 탁자마다 고풍스런 생활용구와 축음기, 그리고 장식품이 놓여있고, 의상 또한 러시아 풍이라 출연자의 맵시를 돋보이게 한다. 열정적인 음악과 함께 서정적인 음악이 집시풍의 무곡과 어우러져 관객을 감상과 감성의 세계로 이끌어 간다. 니꼴라이가 기타연주와 함께 위층에서 부르는 노래는 비록 녹음이지만 인상적이다. 출연자들의 끽연도 당대를 적절하게 묘사한 듯싶고, 불륜과 연관된 장면들은 100년 전의 러시아만이 아닌 현대의 성 풍조와 흡사하다.

권성덕, 장보규, 김응수, 김동영, 최승일, 박정학, 양창완, 김희라, 김은석, 구혜령, 김동균, 정연심, 권민중, 서지유, 김현주, 유지원, 아키나, 박혜경, 손난희, 황세준, 박새롬, 이종찬, 진성웅, 서혜진, 박연주, 신희정, 호예슬 등 출연자 전원의 호연과 성격창출, 그리고 무용은 관객을 감상의 세계로 이끌어 가고, 갈채를 받는다.

예술감독 송현옥, 드라마트루크 양미경, 공동안무 오재익 아키나, 무대 의상 디자이너 Asya Skorik, 무대제작 김태영, 의장제작 김인옥, 조명감독 정진철, 음향감독 김대영, 분장디자이너 김다인, 제작감독 안창경, 무대감독 윤혜성, 조연출 김소희 이경진 이진영 등 제작진과 기술진의 열정과 기량이 드러나, 극단 체의 안톤 체홉(Anton Pavlovich Chekhov) 원작 강태식 연출의 <플라토노프(Platonov)>를 연출가의 기량이 드러난 걸작연극으로 창출시켰다./뉴스프리존=박정기 문화공연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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