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속초 지역에 큰 불이 난 지 4일째이다. 속초에 산불이 번진 4일 저녁, 제주도에서 가족여행중이던 김철수 속초시장이 당일 비행기 좌석이 없었다고 주장한 것과는 달리 좌석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오자 김 시장이 반발하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조선일보>는 8일 "김 시장은 4일 오후 7시 17분쯤 '고성군 토성면에서 산불이 났다'는 카카오톡 문자를 받았다. 토성면은 속초와 맞붙어 있다. 김 시장은 카톡으로 '직원을 소집하라'고 지시했다"며 "오후 8시쯤 '산불이 속초로 오고 있다'는 카톡을 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조선>은 이어 "김 시장은 6일 '사위를 통해 알아보니 남은 비행기 좌석이 없다고 해서 이튿날 가장 빠른 비행기를 예약했다'고 말했다"며 "확인 결과 '당일 좌석이 없었다"는 김 시장의 주장은 사실과 달랐다. 4일 오후 9시 20분에 출발하는 제주항공편에 좌석이 10석 이상 남아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김철수 시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저도 조선일보 기사를 봤다. 어제 그 기자분이 저희 방에 와서 인터뷰를 했다. 제가 저희 사위하고 나눴던 카톡 내용 다 보여줬고, 정황을 다 이야기를 했는데 이런 제가 했던 얘기들 상당 부분은 빠져 있고 자기들이 유리한 기사만 지금 썼다"고 반발했다.

김 시장은 그러면서 "제가 사실 8시 10분에 서귀포에서 제주공항까지 가는 데 1시간 내지 1시간 20분이 걸린다 그런다. 설령 있었다고 하더라도 출발을 해가지고 가는 시간이 그 시간에 맞춰질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조선일보가 그렇게 강하게 그렇게 기사화하는 이유는 제가 그 기자보고도 분명히 말씀을 드렸는데도 그렇게 기사화했더라"며 "저는 더 이상 거기에 대해서는 더 이상 이야기를 안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당일 좌석이 있었음에도 '좌석이 없었다'고 했던 이유에 대해선 "고성에서 난 산불이 일송콘도 쪽에서 났었는데 속초 쪽으로 올 수도 있다는 카톡 내용을 보고 제가 7시 50분경에 저희 사위를 통해서 지금 비행기 표가 있는지 알아봐라(고 했다)"며 "알아봤더니 사위가 수소문 끝에 마지막 비행기가 9시 20분인데 포털 예약에 뜨지 않는다(고 했다)"고 해명했다.

진행자가 이에 '항공사에다 질문한 게 아니라 포털 사이트를 검색한 거냐'고 묻자, 김 시장은 "요새 젊은 친구들이 인터넷 포털. 이 예약도 거기다 했고 계속 예약을 하지 않나? 포털 그걸 제가 가지고 있는데요. 저희 사위가 8시 10분경에 그러면 9시 20분 비행기가 있는데 이게 예약 포털에 뜨지 않으니까 그러면 6시 30분 다음 날 아침 첫 비행기를 예약을 해라. 그래서 아침 6시 30분 비행기를 예약했고요. 제가 새벽 다음 날 아침 4시에 아내하고 서귀포에서 제주공항까지 가서 대기하고 있다가 6시 30분 비행기를 타고 10시 10분에 속초에 도착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제가 아쉬운 건, 이런 부분이 제 사생활일 수 있지만 공인이라는 이유로 또 정치 쟁점화되는 부분이 좀 가슴이 아플 뿐"이라며 거듭 조선일보에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진행자가 '지금 산불 조심 기간이었기 때문에 장거리 여행을 가지 말았어야 한다는 이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김 시장은 "그 부분은 죄송하게 생각하고 후회하고 있다. 저도 그런 부분은 미처 생각을 못 했던 부분"이라며 "4월 8일 오늘이 제 결혼기념이다. 그래서 애들이 그렇게 한 건데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제가 잘못된 부분은 사과하고 또 더 신중하게 시정에 전념을 할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자세를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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