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란 가르시아 전 페루 대통령(사진제공=EL TIEMPO)

[뉴스프리존,국제=박나리 기자] 대형 건설업체 뇌물 스캔들 의혹으로 수사받던 알란 가르시아 전 페루 대통령이 경찰 체포를 앞두고 자살하면서 가르시아 지지자들은 반부패 수사라며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가르시아 전 페루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오전 총기를 이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자살기도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결국 사망했다.

포퓰리즘 대통령이었던 가르시아는 화려한 말솜씨로 페루에서 두번이나 대통령을 연임했던 달변가였다. 두 차례나 당선됐던 가르시아는 두 번째 임기 중 브라질 건설업체 오데브레히트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됐으며 새벽에 경찰에 체포 직전 자살했다.

페루 검찰은 가르시아 전 대통령이 리마 지하철 공사와 관련해 오데브레히트 측으로부터 10만달러(약 1억 1300만원)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가르시아는 지난 16일까지만 해도 검찰과 언론의 '마녀사냥'이라며 “다른 정치인들은 돈에 팔렸을지 몰라도 나는 아니다”며 결백을 주장했었다.

한편, 가르시아 지지자들은 "검찰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밝은 마음을 가진 그를 죽였다"며 리마 병원 밖에 몰려들어 가르시아 이름을 외치며 정부의 반부패 수사를 강력히 비난했다.

가르시아에게 돈을 건넨 대형 건설사 오데브레히트는 2004년 이후 페루 정·관계에 300억원의 뇌물을 건넸다고 시인했다. 오데브레히트는 이외에도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10개 나라 정·관계에 5천억원 이상의 뇌물을 건네며 수사선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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