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의 뒤통수를 사정없이 후려치는 반전

<나는 살인자입니다> 포스터 /(제공=국립극단)

[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미래에서 온 작가’, ‘현대의 이솝’이라 불리는 호시 신이치의 필력이 살아 꿈틑거리는 연극 <나는 살인자입니다>가 지난 공연 관객들의 열화 같은 성원에 힘입어 4월 24일부터 5월 19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미래를 상상하고픈 관객들과 다시 만난다.

짧은 일화들은 그 짧음 속에서도 기승전결의 탄탄한 구조를 가질 뿐 아니라 관객들의 뒤통수를 사정없이 후려치는 반전까지 가지고 있다. 실제로 ‘일어나면 안 될’ 일들이 ‘일어날 수도 있을’ 설득력 가득한 상황들 속에서 등골 시리도록 오싹하기도 하지만 시의 적절하게 날카로우면서 쉽게 상상하기 힘든 결말은 새로움을 찾는 관객들의 호기심을 충분히 충족시킬 것이다.

2017년 공연사진_01.봇코짱 /(제공=국립극단)
2017년 공연사진_02.아는사람 /(제공=국립극단)
2017년 공연사진_03.이봐,나와! /(제공=국립극단)
2017년 공연사진_04.거울 /(제공=국립극단)
2017년 공연사진_06.장치 한 대 /(제공=국립극단)

제54회 동아연극상 연출상, 무대예술상, 연기상을 휩쓸었던 연극 <나는 살인자입니다>는 여섯 개의 일화들로 이루어진 작품으로 ‘쇼트쇼트(초단편 소설로 200자 원고지 20~30매 분량)’ 소설의 대가 호시 신이치의 36편의 작품이 수록된 스토리문고 제1호 ‘봇코짱’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호시 신이치의 작품은 무척이나 짧고 간결하게 보이지만, 현재의 무대에서도 관객들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주고 있는 것은 작가의 유연한 발상과 사물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는 그의 시점 때문이다.

무대를 상상력으로 가득 채운 전인철 연출은 “현대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는 의도치 않게 서로를 죽이고 있는지도 모른다”며 이 작품을 선택하고 의도한 바를 이야기하였다. 전인철 연출은 공상적이지만 고독, 죽음 등 보편적 감성을 담은 작품의 일화들 중 죽음의 소재에 집중했다. <나는 살인자입니다> 속의 죽음은 의도치 않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또 상처받을 수밖에 없는 현대인들의 정신적 상처와 자연을 포함한 범우주적 ‘죽음’의 의미까지 뻗어나간다고 국립국단은 설명했다.

각 일화들마다 배우들은 각기 다른 배역들을 연기하며 놀라운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초연에 출연했던 배우 유병훈, 안병식, 이봉련, 권일, 김정민, 박희정 그리고 새롭게 합류한 김명기 배우가 출연한다.

소극장 판에서 펼친 초연에서 전석매진의 신화를 이뤘던 연극 <나는 살인자입니다>의 공연시간은 평일 7시 30분, 주말 및 공휴일 오후 3시이고 화요일은 공연이 없으며, 14세 이상(중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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