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정은미 기자] 스스로 경제수준이 낮다고 생각하는 아동일수록 치과진료를 잘 받지 못한 비율이 2배 이상 높았고, 실제 충치 개수도 16%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전국 만 12세(중학교 1학년)와 만 5세(유치원·어린이집) 4만1670명을 대상으로 치과의사가 직접 방문해 구강검진과 설문조사를 진행한 '2018년 아동구강건강실태조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2000년 이후 3년 주기로 실시한 이번 실태조사는 만 12세 아동을 대상으로 본인의 경제상태를 상·중·하 3단계로 스스로 평가하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경제상태가 낮을수록 치과의료 이용 접근성이 낮았다.

경제상태를 '하'라고 답한 학생들의 최근 1년간 치과진료 수진율은 62.8%로 경제상태 '상' 응답자(73.8%)보다 11%포인트 낮았다. 반대로 치과진료가 필요한데도 진료를 받지 못한 미충족치료필요율은 '하' 응답자가 25.3%로 '상' 응답자(12.4%)보다 2배 이상(12.9%포인트) 높았다.

경제상태가 '하'인 학생들 가운데, 주관적 건강인식이 긍정적인 비율은 30.5%로 절반 이상(55.0%)이 건강상태를 긍정적으로 인식한 '상' 학생들보다 24.5%포인트나 낮았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의료 이용 접근성은 실제 치아 건강상태를 나타내는 지표에 그대로 반영됐다.

경제상태 '하' 학생들의 1인당 평균 우식 경험 영구치(충치) 개수는 2.04개로 '상'(1.75개)보다 16.6%(0.29개) 많았으며 우식 경험자율(하 58.6%, 상 55.0%), 현재 우식이 발생한 유병자율(하 9.6%, 상 6.0%) 등도 경제상태가 낮을수록 좋지 않았다.

충치 예방을 위해 치아홈메우기(치면열구전색) 치료를 받은 영구치 개수는 '하'가 2.04개로 '상'(2.42개)보다 0.38개 적고 치료를 받은 비율도 53.7%로 '상'(61.1%)보다 7.4%포인트 낮았다.

경제상태가 좋지 않을수록 하루 평균 칫솔질 횟수(하 2.3회, 상 2.7회)나 점심직후 칫솔질 실천율(하 28.7%, 상 34.8%) 등은 낮은 반면 일 2회 이상 간식섭취(하 55.0%, 상 54.5%), 부식유발음료섭취(하 32.4%, 상 26.3%) 비율 등은 높았다.

보건복지부는 "영구치가 완성되는 12세 전후에 구강검진 및 교육, 예방진료 등을 실시하는 '아동 치과주치의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라며 "대상 아동이 적은 비용부담으로 가까운 동네 치과의원에서 구강검진 및 예방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대상자 범위 및 서비스 내용을 검토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시범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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