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일제 강점기 항일 무장독립투쟁을 벌인 약산 김원봉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7일 "김원봉의 서훈추서 논쟁이 있어왔고 날짜와 자리가 현충일, 현충원이란 점에서 과연 적절한 언급이었나 하는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사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모습 ⓒ뉴스프리존 db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진정으로 사회 통합, 정치 통합의 의지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물론 문 대통령은 애국 앞에 진보-보수가 없다고 말하면서 좌우 이념논쟁에 치우치지 말고 사회를 통합하자는 뜻에서 광복군 좌우합작 사례로 김원봉의 예를 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 "좌우 이념 논쟁에 치우치지 말고 사회 통합을 하자는 뜻에서 김원봉 선생에 대한 개인적인 존경이 있다 하더라도 그는 1948년 월북 후 북한 최고인민회의의 제1기 대위원 등에 오르는 등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한 건 물론이고 김일성으로부터 6.25 공훈자로 훈장까지 받은 사람"이라며 "그 뒤에 숙청을 당했단 것이 모든 것에 면죄부가 될 순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대표는 이어 "문 대통령이 이런 사람을 좌우 통합의 모범으로 인정한 것"이라며 "그것도 6.25전쟁으로 희생된 젊은 장병들이 안장된 곳에서 그분들을 추모하기 위해 전 국민이 묵념하는 자리에서 말이다. 도무지 문 대통령이 진정 국민통합 의지가 있는지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질타했다.

이어 최고위원회 동석한 자당의 오신환 원내대표도 "아무리 좋은 말도 때와 장소가 있는 법"이라며 "6월이 호국보훈의 달인 이유는 6.25전쟁 때문이다. 3.1절이나 광복절도 아니고 하필 순국선열과 장병들을 추모하는 날 애국 앞에 보수와 진보가 따로 없다면서 한국전쟁 당시 북한에서 고위직을 지내고 훈장까지 받은 분을 언급한 건 나라를 지키다 쓰러져간 대한민국 호국영령들에 대한 모독이나 다름아닌 일"이라며 모처럼 한 목소리를 냈다.

이어진 발언에 하태경 최고위원 또한 "현충일에 할 말은 아니었다"며 "대통령은 한국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희생된 국군장병 유가족들 받을 상처를 먼저 생각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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