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공연사진 /ⓒ박태양(제공=프로젝트아일랜드)

[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절망의 섬이라 불리던, 극단적인 비인간적인 수모가 가득한 로벤섬에서 따뜻한 인간적 영혼을 보여주는 연극 <아일랜드>가 지난 5월 말일부터 오는 6월 16일까지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우리에게 세상을 바꾸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변화를 시작하도록 가슴속 깊은 곳에 불을 지피고 있다.

연극 <아일랜드>는 남아연방 출신의 연출가이며 극작가인 아돌 푸가드, 존 카니, 윈스톤 엔쵸나의 합작품으로 이 세 명의 인물이 감옥에서 겪었던 실제 경험담을 토대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악명 높은 남아연방의 흑백 인종분리정책을 다룬 고발적 작품이기 때문에 1973년에 케이프타운에서 극단의 단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단 한번 공연한 뒤 곧장 영국으로 진출하여 호평을 받은 이색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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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로 되어 있는 희곡을 무대 위의 언어로 바꾸는 과정은 치열하게 살을 깎는 과정이라 여겨진다. 

'아일랜드'를 연출한 서지혜 연출 /ⓒ권애진

연극 <아일랜드>를 연출한 서지혜 연출은 “이 연극은 새로운 무언가를 주장하기보다 잊히는 것들을 함께 느끼는 데에 가치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이성은 집에 두고 지금 우리가 느껴야 할 것들을 조용히 생각하고 느끼는 시간을 함께 가졌으면 좋겠다”라는 소망을 이야기하며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이 작품에 애정을 쏟았다고 했다. 

'아일랜드' 커튼콜 _윈스턴(남동진) /ⓒ권애진
'아일랜드'의 숨막히는 내공을 보여주는 공연이 마친 후 커튼콜에서도 혼신의 연기를 또다시 보여준다_윈스턴(남동진), 존(최무인) /ⓒ권애진
커튼콜에서 '아일랜드'의 배경인 아프리카 춤을 열씨미 추는 두 배우_윈스턴(남동진), 존(최무인) /ⓒ권애진

 

'아일랜드' 공연이 끝난 후 다정스레 포즈를 잡고 있는 존(최무인), 윈스턴(남동진) /ⓒ권애진
'아일랜드'의 가슴 뛰는 공연을 마친 후 아이같이 웃고 있는 두 배우_존(최무인), 윈스턴(남동진) /ⓒ권애진

초연부터 작품을 함께 한 두 배우, 최무인 배우는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다시 물음표를 달아야 한다. 나를 바스러뜨려야 산다. 오늘 죽어야 내가 산다”라고, 남동진 배우는 “우리는 끊임없이 변화되어야 하고 바뀌어야 한다. 그 이유 때문에 우리는 아일랜드를 공연하는 것이다. 사람이 살만한 세상이 올 때까지 아일랜드와 촛불은 계속될 것이다”라는 뜨거운 마음을 그대로 무대 위에서 뿜어냈다. 서지혜 연출과 배우 최무인, 남동진은 무대와 의상의 디자인 뿐 아니라 포스터 디자인 등까지 함께 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초연 이후 7년이 지났지만존과 윈스턴은 여전히 그 좁은 감옥에서 딴청 피우며 연극 ‘안티고네’를 연습합니다.

시덥지 않은 농담을 위안 삼으며 현실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치지만 폭력은 햇살처럼 매일 찾아옵니다.

그들은 매일 절망하지만 마침내 그들은 연극 안티고네를 통해 폭력에 저항하는 영혼을 만납니다.

나의 자유를 넘어 내 형제들의 자유를 위해서 그들은 비로소 그들 앞에 놓인 일상으로부터 완전히 자유해집니다.

연극은 끝나고 사라지지만 그들의 영혼은 형제들의 가슴을 타고 무한한 세계를 자유할 것입니다.

연극 <아일랜드>를 꼭 보실 것을 권합니다.

1초씩 쌓아올린 거대하고 눈부신 110분을 만날 수 있습니다.

타인의 삶을 직면한 연극배우가 얼마나 자랑스럽고 멋진지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직 연극으로만 체험할 수 있는 영역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모든 형제들이 자유해질 때까지 연극은 계속될 것입니다.

억압에 저항하는 숭고한 영혼과 눈빛들이 모두를 지켜줄 것입니다.

위대한 아프리카여 삶이여!

 

                                  -김세환 연출의 '가슴을 두드리는 작품평'을 담아봅니다 -

 | Athol Fugard, 번역 | 김장호, 연출 | 서지혜, 조연출 | 곡수인

조명디자인 | 김성태, 무대디자인 | 서지혜, 남동진, 의상디자인 | 서지혜, 기획팀장 | 정선미

무대제작팀장 | 이승우, 소품제작 | 최무인, 남동진, 서지혜, 기획팀 | 김수영, 최민영, 김요안나, | 무대팀 | 정영록, 윤혁진, 양혜민, 음향오펴 | 방승민, 김유진, 조명오퍼 | 박연주

포스터/프로그램디자인 | 남동진, 사진 | 김준영, 서지혜, 박태양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대부분의 것들은 자연스레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들이 아니었다. 많은 것을 가지고 놓치지 않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을 억압하던 권력에 목숨을 바쳐 투쟁하고 쟁취하며 얻어낸 피땀 어린 권리가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인권이다. 광화문을 가득 채운 대한민국의 ‘촛불’의 열기가 계속해서 꺼지지 않고 더 나은 세상을 꿈꾸게 하는 연극 <아일랜드>의 공연시간은 평일 오후 8시, 주말과 공휴일 오후 4시이며, 만 13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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