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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환경] 환경파괴의 주범 플라스틱 쓰레기의 역습
매년 자연속으로 버려지는 12% 플라스틱 쓰레기가 가져올 위험한 미래가 온다면?
  • 정은미 기자
  • 승인 2019.06.12 09:03
  • 수정 2019.06.1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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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일회용품에 대한 규제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 무려 132kg! 이 비극적인 숫자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연간 1인당 소비하는 플라스틱 사용량이다. 세계 3위 수준으로 이웃 국가 중국(57.9kg)과 비교해도 두 배가 넘는 수치이다. 쉽게 쓰고 버릴 수 있는 플라스틱 용품들은 편리함을 넘어서 우리 생활상 그 자체가 돼버렸다.

2018년 9월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플라스틱 빨대 사용 규제법을 제정한 데 이어 LA 시와 카운티 정부가 유사 조례안을 추진 중이다,

플라스틱, 비닐 포장재가 쓰이지 않은 제품은 눈 씻고 찾아봐도 찾기 어려울 지경이다. 죽은 고래 위 속에 가득 찬 비닐봉지와 플라스틱 쓰레기를 가까이에서 보여주던 뉴스를 보고도 양심에 찔리기는 했지만 크게 다를 바 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이었다.

2015년 기준 전 세계 플라스틱 소비는 연간 3억 톤. 76억 세계 인구가 매년 일인당 88파운드의 플라스틱을 쓰고 버린다는 계산이다.

이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 중 79%는 매립되거나 자연 속에 버려지고, 12%는 소각되며 나머지 9% 정도만이 재활용된다는 것이 2017년 관련 보고서의 내용이다.

특히 플라스틱 오염은 해양에서 특히 심각하다.

하와이와 캘리포니아 중간 지점에는 거대한 쓰레기의 망망대해가 펼쳐져 있다. 7만9,000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조각들이 부유하고 있는데 그 면적이 텍사스의 두배에 달한다고 한다.

이들 플라스틱 조각이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고 바다 동물들에게 치명적 위험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이다.

플라스틱 조각을 먹이인줄 알고 삼킨 어류가 우리의 식탁에 오를 가능성은 높다.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규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사안이다.

자원순환센터에서 거대한 플라스틱 산을 마주하고 생활의 작은 변화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지난 달 수원시자원순환센터를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이곳은 플라스틱과 비닐 등 생활폐기물을 수집하고 선별하여 재활용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곳이다.

수원시자원순환센터에 쌓여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

폐기물 처리동에는 수원시 전 지역에서 모인 플라스틱 쓰레기가 거대한 산을 이루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서자 제대로 헹구고 버리지 않은 플라스틱 폐기물에서 악취가 새어나왔다. 1차 선별작업은 사람이 담당한다. 재활용하지 못할 쓰레기들을 우선적으로 걸러내는 작업이다.

음식물 쓰레기가 담겨있는 비닐봉지를 버젓이 재활용 쓰레기로 버리는 비양심들이 이곳에서 적발된다. 기저귀, 배달 음식물 쓰레기 등 귀찮고, 종량제 쓰레기봉투 값 몇 백 원이 아까워서 양심마저 같이 버린 사례들이 자주 목격된다고 한다.         

1차 선별작업장. 음식물 쓰레기, 기저귀 등을 비닐 봉지에 그대로 담아 재활용쓰레기로 버리는 비양심들이 꽤 많다고 한다. 

이곳에서 총 5단계의 선별과정을 거친 재활용 폐기물들은 압축되어 재활용 업체에 매각된다. 분리 배출된 금속캔은 자동차 부품, 알루미늄 강판으로, 페트병은 옷과 쇼파 충진재로, 필름류는 재생유와 화분으로 재탄생된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 1월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필리핀에 수출됐다가 제대로 분리 배출되지 않은 쓰레기로 판명돼 거부당한 5100톤의 쓰레기 사태에서 보듯 폐비닐의 역습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1차 선별을 거쳐 압축된 플라스틱 쓰레기들은 재활용 업체에 매각되는데 최근 매각 비용이 상승하며 재활용 쓰레기 처리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한다

세계 재활용 쓰레기의 절반을 처리하던 중국이 작년부터 수입을 금지하면서 국내 플라스틱 쓰레기 처리 문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단가가 낮아 영세한 재활용 쓰레기 가공업체들이 재활용 쓰레기 매입을 줄여 이전에는 바로 매입되던 이곳 재활용 쓰레기 폐기물이 점차 더 오래 머물기 시작했을 뿐 아니라 금액을 더 지불하고서야 매각할 수 있다고 한다.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은 2017년 기준 연간 790만 톤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은 매해 빠른 속도로 증가해 지난 5년간 무려 30%가 늘어났다. 그러나 재활용률은 62%에 그쳐 플라스틱 쓰레기가 가져올 위험한 미래가 점쳐지고 있다.

올바른 플라스틱 분리 배출 원칙.(출처=환경부)

종량제 쓰레기봉투에도 분리 배출 원칙(비운다-헹군다-분리한다-섞지 않는다)이 친절하게 적혀 판매되고 있지만 관심을 갖고 배출 요령을 실천하는 경우가 어째 더 적은 듯하다.

재활용 표시가 없는 비닐봉투와 에어캡도 비닐류로 분리 배출한다. 자원순환센터 관계자에게 들어보니 비닐봉투를 잘 헹궈서 분리 배출해야 하지만, 기름기 범벅이어서 잘 헹궈지지 않는 일부 비닐의 경우에는 종량제봉투로 버리기를 추천한다고 했다. 젖은 비닐봉지를 완전히 말릴 필요까진 없다고 한다.         

올바른 비닐류 분리 배출 원칙.(출처=환경부)

코팅된 광고지와 전단지 사진 등은 재활용이 안 되니 종량제봉투로 버리는 것이 맞다. 종이컵 역시 헹군 후 따로 모아 종이류 수거함에 버려야 하며, 택배로 받은 스티로폼은 라벨지와 비닐 테이프를 떼고 분리해서 버려야 한다.
 
자원순환센터에 다녀온 후 물건을 살 때도 한 번 더 고민하고 무엇보다 바르게 재활용 쓰레기를 배출하려 노력하고 있다. 물론 비닐에 붙은 스티커를 물에 불려 열심히 떼거나 음료수병을 감싼 비닐포장을 하나하나 분리하는 일이 몹시 귀찮기도 하다. 
         

올바른 스티로폼 분리 배출 원칙.(출처=환경부)

그러나 귀찮다고 환경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다간 어떤 비극적인 종말에 도달할지도 모를 일이다. 귀찮음을 이겨내는 건 잠시지만 태만은 환경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기업들도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는 대안 상품이나, 분리 배출을 잘 할 수 있는 아이디어 포장 제품의 생산을 고민해주었으면 한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만들기 싫어도, 플라스틱에 담기지 않은 상품이 없네. 도대체 뭘 사지?’라는 고객의 목소리를 무시하지 않길. 

다른 재질은 서로 분리배출하는 것이 원칙이다. 페트병을 감싼 비닐도 분리 배출해야 한다. 번거로워도 제대로 된 분리 배출만이 플라스틱 쓰레기 활용률을 훨씬 높일 수 있다.

환경보호는 권장사항이 아니라 우리의 남은 삶과 다음 세대를 위한 필수항목이다. 지구가 몸살을 앓다가 어느 날 과부하가 걸려버리기 전에 환경보호를 위한 실천을 부디 생활화 해보자. ‘실천하면 좋고, 아니어도 어쩔 수 없고’의 시대는 이미 저만치 지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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