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이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파란나비 브로치’에 대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반대한다는 상징인 ‘파란나비’ 브로치를 단 이유가 무엇인지 밝히라”고 촉구해 빈축을 사는 모습이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달 29일, 환영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청와대를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청와대 녹지원 앞에서 영접했다. 당시 김 여사는 주황색 원피스를 입고 왼쪽 가슴에 파란색 나비 모양의 브로치를 착용하고 있었다.
이를 놓고 일부 극우언론에선 ‘파란나비 브로치’가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단체의 심볼과 비슷하다는 주장을 내놓으면서 김 여사가 사드를 배치한 미국 대통령 앞에서 반대 입장을 우회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파란나비 브로치를 착용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이에 민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파란나비는 북핵에 맞서는 사드를 반대한다는 상징”이라며 “청와대는 트럼프를 맞이한 김 여사가 파란나비 브로치를 단 이유가 뭔지 밝히라”고 했다.
민 대변인은 “북핵에 맞서는 사드에 반대한다는 상징인 '파란나비'의 의미를 영부인이 모를 리 없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되는 ‘파란나비’는 경상북도 성주가 사드 배치 최적지로 결정된 이후 이 지역에서 시작된 사드배치 반대 투쟁을 담은 다큐멘터리에서 나온 것이다.
민 대변인은 "미국과 중국이 한창 냉전 중인 가운데 사드를 배치하려는 미국보다는 사드를 반대해 우리 기업에 갖은 고난을 안겼던 중국 편인가"라면서 "그게 아니라면 우리 국민이 언제 대통령 부인에게 이런 메시지를 미국 대통령에게 줘도 되는 권력을 위임했는가. 영부인이 단 파란나비 브로치와 관련해 미국 측으로부터 공식.비공식적인 항의를 받은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에 청와대는 "김 여사의 브로치는 단순한 청록색 나비 모양의 브로치"라고 설명하면서 일고의 가치가 없음을 밝혔다.
민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G20 방문 당시에 ‘비 가림막’ 없는 개방형 트랩을 사용한 것에 대해 일본 측의 ‘의전 홀대’를 주장하기도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도 문 대통령과 같은 개방형 트랩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되자 여론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를 거론한 뒤 "조금만 확인해보면 무엇이 사실인지 금방 알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과 다른 보도가 나오는 배경이 무척 궁금하다"며 "외교와 안보는 모든 정치세력이 협력해야하는 것이다. 비난만을 위한 비판은 멈춰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누리꾼들은 민 대변인의 ‘파란나비’ 발언과 관련해 "별 걸 다 트집 잡는다", "공당 대변인이라는 사람이 브로치에도 시비를 걸다니...", "헐~창피하다", "다음에는 신발, 옷, 가방에 대해서도 얘기하겠군", "논평다운 논평을 해라"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