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더불어민주당의 당권 가도에 큰 변수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당초 김부겸 의원이 당권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힌 직후 당권 도전 구도는 추미애 의원과 송영길 의원의 양자대결로 압축되는 분위기였으나, 최근 며칠 사이 양자대결에 균열이 생겼다.

서영교 더민주 의원의 가족 보좌진 채용이 문제가 되면서 불똥이 추미애 의원에게 튀었다. 추 의원은 지난달 30일 친.인척 보좌진에 대한 소문이 확산되자 “시댁 부모님의 양녀로 들어온 분의 자녀가 9급 비서로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당대표에 도전에 치명상을 입게 된 것. 

또한 원혜영 의원이 당권 도전에 뜻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양자대결에서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원 의원은 6월 30일 불교방송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당권 출마와 관련해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 의원의 등장은 김부겸 의원이 당권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힌 그 공간을 치고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추 의원은 문재인 전 대표의 당 대표시절 최고위원으로 문 전 대표 측 최고위원으로 분류됐고, 송 의원은 범주류의 한 축인 86의원 그룹에 속해 있었다. 다만 송 의원은 비주류의 모임인 통합행동에 참여해 범주류이긴 하지만 친노와는 거리가 있는 의원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당권 도전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추 의원과 송 의원은 당내 최대 지분을 가진 친노.친문에 우호적인 행보를 했다. 특히 두 의원은 김종인 체제의 연장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추 의원은 6월 27일 전북 전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평가를 하면서 “문 전 대표가 강펀치를 맞고도 1등을 하고 있다”는 우호적인 평가를 했고, 이어 30일 기자회견에선 “악의적인 흔들기 세력으로부터 대선후보를 강단 있게 지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행보와는 달리 추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당시 민주당에서 노 전 대통령의 반대편에 섰던 것이 일부 주류 측에서는 여전히 못 미더운 전력이 되고 있는 가운데다, 특히 국회 환노위원장때 당론에 배치되는 소신을 고집한 것이 지금까지도 약점으로 거론된다.

송영길 의원은 인천시장을 역임하면서 인천지역에서 친송(친송영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86그룹에 속한 데다 호남 출신이어서 당권 도전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으나 폭넓은 지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송 의원은 역시 6월 30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문 전 대표에 대해 “우리 당의 유력한 후보를 억지로 끌어내릴 필요가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또한 송 의원은 친노.친문세력과의 접접을 좁히기 위해 최근 한명숙 전 대표의 면회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두 의원의 노력에도 정작 친노.친문 쪽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 이미 문재인 대표 측은 총선이 끝난 직후 원내대표 선거는 물론 당대표 선거에서도 어느 편의 입장도 들지 않겠다고 사실상 선언했기 때문이다.

한 친노 의원은 “당권에는 오히려 김부겸 의원이 더 적합하다고 본다”면서, “개인적으로라도 전당대회에 출마하길 권유하고 싶다”고 말했고, 당내 친노 인사 역시 “당내에 안정적인 세력을 이미 구축하고 있는 주류로서는 범주류 측 진영보다는 김 의원 같은 중도적인 인물이 대권 가도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문 전 대표의 귀국 이전에 이미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해버렸다.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비주류 측은 고민에 빠졌다. 비주류 측에서는 당초 언급된 박영선.이종걸 의원의 출마도 불투명하다. 이 의원이 그나마 출마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지만 비주류 측 표만으로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 밖에 김진표 의원의 출마설도 돌고 있으나 김 의원의 선거법 위반 논란 때문에 운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선인 신경민 의원 역시 출마설만 나돌고 있다.

심종대 기자, simjd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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