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논설주간.

시내 중심상가는 임대 천국인데 한편에서는 ‘국제음악영화제’란 미명아래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누가 국제음악 영화제를 시작했는지는 차치하고 대학 편에 보면 ‘국치이후평천하(國治而后 平天下)란 구절이 있다. 즉, 나라가 잘 다스려진 이후에 천하가 평화롭게 된다는 뜻이다.

시민이 평화로우며 생활이 안정돼있고 난 다음 웃음꽃이 피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임대란 글씨가 도배되어 있는 현 상황 속에 ‘국제음악영화제’, 좀 생각해볼 문제 아닌가?

제천시가 주장하는 것은 행사 때마다 “구름인파가 몰렸다”고 주장하는데 그 구름인파는 바람이 불면 쉽게 흩어져 버리는 실효성 없는 ‘신기루’에 지나지 않는다.

구름인파가 365일 지속적인 경우라면 제천시가 대박이 나지만 행사 끝나면 허무하게 사라져버리는 이벤트성 행사에 끝나고 만다. 그 행사 현장에 잘되는 것은 껌과 커피, 뭐가 더 있나?

제천시가 수년 동안 진행해 온 국제음악영화제, 한방박람회 행사가 시민경제유발효과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분석 판단해 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성공적인 기획 행사였다면 지금 제천시내 경제가 이렇게 무참히 무너져 내리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 답은 시민스스로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다고 봐진다.

다시 한 번 삼년고개 전설이 생각난다. 한 마을 복동이가 삼년고개에서 넘어졌다면서 집안에 드러누워 삼년 밖에 살지 못한다고 근심걱정을 하고 있는데, 이웃사촌이 방문을 열고 들여다 보면서 하는 말이 여보게! 일어나서 다시 삼년고개 가서 데굴데굴 굴러 버리게. 한번 넘어지고 삼년밖에 살지 못하면 데굴데굴 굴러 버리면 백년은 거뜬히 살 것 아닌가?라고 꼬드겼다.

이런 것이 지방정치 풍속도다. 이번에 내가 당선되면 금방 ‘상전벽해’가 될 것처럼 떠들면서 막상 당선되면 삼년고개 전설과 유사한 해프닝이 전개되고 만다.

그 지역을 거뜬히 말아먹은 장본인들이 또다시 그 지역을 위해 일하겠다? 고 선동을 하며 다닌다. 시민들은 생업에 종사하다 보면 사실관계에 정보력이 떨어진다.

그 점을 이용해 나이 많은 노인, 장애인 쪽을 파고들어 꼬드기는 염치없는 정치꾼도 눈에 띈다. 이런 꾼들에게 현혹되면 국정이나 시정이 농락당하고 시민들은 지금과 같이 도탄에 빠지게 된다.

전세나 월세에 사는 시민들이야 짐 싸면 되는데, 건물주들은 난감한 실정이다. 이런 현실 속에 시 정책은 ‘동문서답’만 하고 있으니 제천시민들은 울화통이 치미는 것이다.

제천시 공동화는 심각하다. 해질 무렵이면 길거리에 인적마저 드물고 상가는 문을 닫아 버린다.

제천시가 대안을 내놓는다는 것이 구 동명초 부지에 스케이트장, 수영장 부수고 또 짓고 억 억 소리 나는 예산투입해서 1~2개월 운용하다 철거하는 미봉책에 그치고 있다.

이런 이상한 행정을 하면서 필자가 쓴 소리를 하면 당신 돈 쓰는 것 아닌데 왜 그래? 란 식의 답변만 돌아온다. 그게 왜 필자돈 아닌가? 재산세, 자동차세, 각종 세금을 충북, 경기지역 등에 분기별 충실히 내고 있다.

국제음악영화제, 한방박람회, 제천시민들에게 무엇을 남겼나? 거듭 강조하지만 그 답은 제천시민 개개인 가슴속에 파묻혀 있을 것이고, 결과는 시민의 고귀한 권리 행사 때 나타날 것이라고 판단된다.

자동차로 말하면 시청은 엔진부분인데 그 엔진이 ‘보링’할 단계에 와있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 답은 시민 몫이고 필자는 ‘유태인에게 상술을 배운다’란 책을 뒤적이며 오늘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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