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나·신한카드 등 3곳도… 290만명 대중교통비 1600억 누락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새로 임명된 현정택 정책조정, 우병우 민정, 조신 미래전략 수석과 함께 이명재 민정, 신성호 홍보, 임종인 안보, 김성우 사회문화 특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수석비서관회의 시작 전 대화를 나누고 있다.

BC카드에 이어 삼성카드와 하나카드, 신한카드에서도 고객들의 연말정산 자료가 대거 누락된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 4개 카드사에서 자료가 누락된 고객은 총 290만명, 금액으로는 1,600억원에 달한다. 이들 고객은 제대로 된 공제를 받으려면 연말정산 서류를 다시 작성해야 하는 등 큰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앞서 국세청의 자체적인 오류를 포함해 자료 누락 사고가 끊이질 않으면서 연말정산 자료 제공 시스템 상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부 카드사들이 자료 누락 사실을 제때 공지하지 않는 등 늑장 대응을 해 혼선이 더 커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6일 카드업계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삼성카드와 하나카드에서도 지난 23일 BC카드에서 확인됐던 고객들의 대중교통 사용금액 누락 사실이 드러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BC카드의 누락 오류 발견 후 각 카드사들이 긴급 점검을 한 결과 두 카드사에서도 일부 대중교통 사용액이 일반 신용카드 사용액으로 분류가 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들 카드사들이 지난해 새로 추가된 6개 고속버스 가맹점을 대중교통 가맹점으로 분류하지 않은 데 따른 오류”라고 설명했다. 삼성카드의 경우 48만명 고객의 대중교통 사용액 174억원이, 하나카드는 52만명 고객의 사용액 172억원이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BC카드에서는 170만명 고객의 대중교통비 650억원이 누락됐다. 대중교통 사용액은 소득공제율이 30%로 일반 신용카드 사용액(15%)의 두 배에 달하는 만큼, 해당 고객들은 그만큼 공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삼성카드는 이와 더불어 SK텔레콤에서 포인트 연계 할부 서비스를 활용해 통신단말기를 구입한 금액도 국세청에 통보하지 않았다. 12만여명 고객의 통신단말기 구입액(416억원)이 모두 통신요금으로 반영돼 소득공제 대상에서 누락된 것이다.
 

BC카드에 이어 삼성카드와 하나카드에서도 연말정산 정보를 국세청에 제공하는 과정에서 신용카드 대중교통 사용분이 대거 누락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6일 "BC카드의 대중교통 사용금액 누락과 비슷한 사례가 삼성카드와 하나카드에서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삼성카드는 48만명 174억원, 하나카드도 52만명 172억여원의 대중교통 이용액이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이날 오후 시민이 하나카드 홈페이지에서 사과문을 보는 모습.
 

신한카드 역시 2개 전통시장 가맹점 주소에서 오류가 발생하면서 640여명, 2,400만원 가량의 전통시장 사용분이 누락되기도 했다.

일부 카드사들이 오류 사실을 인지하고도 곧바로 고객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하나카드측이 오류를 확인한 것은 23, 24일 무렵이지만 26일에야 공지를 하면서 고객들의 불편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카드사들은 “연말정산 자료에 오류가 있는지 전수 조사를 통해 면밀히 파악하고 수정 정보를 국세청에 올리는 데 시간이 필요했으며, 고의적인 늑장 대응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최시헌 국세청 원천세과장은 “수억 건이 넘는 카드사, 의료기관 등의 관련 자료를 사실상 정부나 금융당국이 모두 들여다보고 오류를 찾아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일단 오류 통보를 받은 카드 이용자들은 3월 10일까지 국세청을 통해 연말정산을 마무리할 수 있는 만큼 관련 서류를 다시 출력해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