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은 기자]= 지난해 북한 내부 문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귤 200t을 '괴뢰가 보내온 전리품'이라고 표현했다는 일본 <도쿄신문>의 보도가 일본발 ‘가짜뉴스’일 가능성이 높다고 국정원이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민기 의원은 이날 정보위 전체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서훈 국정원장이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날 정보위에서) 관련 질의가 있었다"며 "'도쿄신문에 보도된 '괴뢰가 보내온 귤' 문건이 과연 북한의 공식 문건이냐'는 질문에 '북한의 공식문건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라고 국정원장이 직접 얘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청와대는 평양정상회담 당시 북측이 송이버섯 2t을 선물한 데 대한 답례로, 제주산 귤 200t을 선물한 바 있다.

도쿄신문은 지난달 28일 <도쿄신문>은 12페이지 분량의 북한 내부 문건을 입수했다며 일부를 공개한 바 있다. 북한 측에서 문 대통령이 보낸 귤을 두고 "괴뢰가 보내온 귤은 전리품"이라고 표현했다고 보도하자, 국내 내부가 술렁였다.

나경원 자한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29일 ‘도쿄신문’의 북한 관련 보도를 인용, “귤 갖다 바치고 욕이나 먹는 가짜 평화에 매달리지 말고 진짜 평화, 우리가 지키는 평화가 되어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를 비난한 바 있다. ⓒ ;뉴스프리존

이와 관련 나경원 자한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29일 해당 보도를 언급하며 “귤 갖다 바치고 욕이나 먹는 가짜 평화에 매달리지 말고 진짜 평화, 우리가 지키는 평화가 되어야 한다”며 “문재인 정권은 늘 평화를 말하나 아쉽지만 가짜 평화이며 구걸하는 평화, 남들이 만들어주길 바라는 평화, 사상누각적 일시 평화”라고 문재인 정부를 비난한 바 있다.

조경태 자한당 의원도 '전술핵 재배치 촉구' 기자회견을 하며 “우리가 괴뢰정권이냐”라며 역시 문재인 정부에 화살을 돌렸다.

이날 국정원 발표에 따르면, 나 원내대표나 조 의원 모두 일본발 가짜뉴스를 인용해 문 대통령을 비난한 셈이다.

국정원 인사처장 출신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도쿄신문>이 보도한 북한 내부 문건과 관련, 가짜일 가능성이 99.9%라고 했다.

김병기 의원은 지난달 31일 <오마이뉴스> 와의 인터뷰에서 “<도쿄신문>이 '북한 공식문건'이라고 주장하는 것뿐이지, 그게 사실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가짜일 가능성이 99.9%”라며 “일단 북한은 공식문서를 그런 형식으로 쓰지 않는다. 이건 관련 전문가들도 인정하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언론에서 보도된 북한 관련 소식, 그동안 수많은 오보나 가짜뉴스가 있었다. ⓒ YTN

김 의원은 "보도된 그 문건은 적어도 형식상으로 볼 때 북한의 공식문건이 아니라는 건 확실하다. 북한은 공식문서를 그런 식으로 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경원 원내대표 등이 ‘도쿄신문’ 보도를 인용해 문 대통령을 비난한 데 대해선 “이런 상황이 참 개탄스럽다”며 “우리가 일단 공식문건이냐 아니냐를 판단할 때 제일 먼저 뭐부터 따지겠나. 이 문서가 거기서 공식으로 발행한 것이냐, 아니냐 하는 형식부터 따지잖나. 정보당국에 조금만 물어봐도 다 알 수 있는 내용”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런 게 있다는데 어떻게 된 거냐'는 정도의 확인 절차면 또 몰라도, 그걸로 대통령을 비난하는 게 문제”라며 “자극적·감정적 단어들로 대통령을 비하하고 조롱하고, 폄훼하는 것 아닌가”라고 꾸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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