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숭아트센터 꼭두소극장에서 크리에이티브 필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주세페 베르디(Giuseppe Verdi) 작곡 이주아 재창작 연출의 오페라 연극 <맥베스>를 관람했다.

이탈리아의 오페라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Giuseppe Fortunino Francesco Verdi 1813~1901)는 셰익스피어의 열렬한 팬이었다. 베개 맡에 늘 그의 희곡을 두고 틈나는 대로 읽었던 그는 1847년,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오페라로 만들었다. 셰익스피어의 원작 <맥베스>에는 여러 인물들이 나오지만 베르디는 이 중에서 맥베스, 맥베스 부인, 마녀들. 이렇게 세 가지 캐릭터에만 집중했다.

극의 구조를 단순화시키고, 극적인 대비를 더욱 선명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이 중에서 물론 가장 중요한 인물은 주인공인 맥베스이다. 하지만 맥베스 부인 역시 극적으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오페라의 전반부에서는 오히려 남편을 능가하는 캐릭터를 보여준다. 이 두 사람은 탐욕의 덫에 걸려 결국 파멸로 치닫고 마는 비극적 인간상의 전형이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가운데 “가장 심오하고 성숙된 악의 비전”을 다루는 <맥베스>는 밤의 어두움과 살인의 핏빛이 주조를 이루는 가장 어두운 작품이다.

동시에 그의 작품 중 가장 길이가 짧은 이 작품은 플롯의 간결함, 극적 행동의 압축성과 빠른 속도감, 음향과 색채의 화려한 상징성, 마녀와 유령과 환영 같은 초자연적인 존재의 등장, 주인공과 레이디 맥베스가 보여주는 욕망을 추구하는 강력한 힘, 난무하는 폭력, 그리고 영혼의 파멸이 가져오는 두려움과 공포로 인해 강한 흡입력을 지니고 있다.

오페라 <맥베스>는 베르디 오페라 10번째 작품으로, 초기 오페라에 속한다. 중후반부의 걸작들과 비교할 때, 이 시기 베르디의 작품들은 범작 혹은 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맥베드>는 주인공의 심리상태를 그대로 드러내는 뛰어난 아이아와 중창이 넘쳐나며, 형식적인 면에서 벨칸토 오페라를 뛰어넘어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낸 첫 번째 오페라로 평가받고 있다.

베르디는 이들의 캐릭터를 무거운 음악과 가벼운 음악으로 대비시켰다. 음악으로 원작이 지닌 극적인 요소를 효과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 때문인지 오늘날 베르디는 ‘음악의 셰익스피어’로 불린다.

무대는 흑색배경에 흑색의상 거기에 투명한 비닐커튼과 그 뒤에 놓인 의자, 은박 금박을 입힌 무대 덮을 크기의 비닐 천, 그리고 배경 가까이 무대 왼편에 오른 쪽을 향해 놓인 건반악기와 그위에 놓인 가발들....무대장치가 오페라 연극 <맥베스>의 분위기를 제대로 살려낸 조형예술작품이다.

도입에 검은 색 천으로 머리에서 발끝까지 덮은 남녀 등장인물-마녀들의 등장, 맥베스와 뱅코우가 예언을 듣는 모습은 일반 연극과 다름없지만, 맥베스나 뱅코우, 레이디 맥베스, 맥더프, 그리고 마녀 들이 출연하면서 부르는 아리아는 성악가가 등장해 부르며 연기하는 2인 1역으로 구성된 오페라 연극이라, 관객의 몰입도와 흥미가 배가된다.

오페라연극 '맥베스'에서는 서곡, Che faceste? Dite su! - 무얼 했나? 말해봐!(합창), Due vaticini compiuti or sono - 두 가지 예언이 맞다니(멕베스, 뱅코우), Vieni! t'affretta! - 어서 서둘러 오세요(레이디 멕베스 아리아) Mi si affaccia un pugnal? - 눈앞에 놓인 칼(맥베스), Fatal mia donna! un murmure - 끔찍한 당신, 혹시 무슨소리를(멕베스, 레이디 멕베스), Studia il passo, o mio figlio - 아들아, 조심해서 가거라, Come dal ciel precipita - 어두운 그림자 하늘로 드리우고(뱅쿼 아리아), Si colmi il calice - 잔을 가득 채워요 (축배의노래, 합창), Tre volte mia gola - 세 번 울 때에(합창), Oh! mio terror! -불길한 징조구나!(맥베스), O figli, o figli miei- Ah! la paterna mano - 오 나의 아들아 - 사랑하는 그대들이여(맥더프 아리아), Perfidi! Pieta, rispetto, amore(맥베스 아리아) - 반역자! 자비와 명예 그리고 사랑 등의 아리아를 성악가들이 열창한다.

이주아 연출가는 상명대 연극학부 연극학과를 졸업한 후 본격적인 연출가의 길에 들어섰다. 현재는 크리에이티브 필 대표이자 연극 연출가다. 강연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대표 작품으로는 ‘오페라연극-시가 살아있는 공연'(수원문화재단, 크리에이티브필), ‘박웅의 수상한 수업’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크리에이티브필), ‘대한제국외국공사 접견례'(덕수궁 정관헌, 한국문화재보호재단, 크리에이티브필), ‘오페라연극 맥베스'(의정부음악극축제 음악극어워드 본선, 크리에이티브필) 등이 있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성균관 대학교 새천년 홀) ‘오페라 연극 겨울 나그네’ 등을 연출한 미모의 여성 연출가다.

김재만, 윤국로, 서지유, 강서환 등 연극배우와 권한준, 이성충, 이경희, 이보영, 곽지웅, 구원모, 전명철 등의 성악가가 출연해 각기 탁월한 기량의 호연과 열창으로 관객의 갈채를 받는다.

건반악기 연주자 이윤주의 연주는 극적 분위기 조성은 물론 명 반주로 성악가들의 열창에 날개를 다는 느낌이다.

프로듀서 노주현, 음악감독 권한준, 제작피디 윤국로, 미술감독 이정명, 미술감독보 김태훈, 조명감독 곽두성, 세트제작 김민섭, 인쇄디자인 석정현, 사진 박종명, 분장디자인 임영희, 분장감독 김하진, 영상제작 구연모, 조명오퍼 김민재, 영상오퍼 김서현 등 제작진과 기술진의 열정과 노력이 조화를 이루어 크리에이티브 필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주세페 베르디(Giuseppe Verdi) 작곡 이주아 재창작 연출의 오페라 연극 <맥베스>를 성공작으로 창출시켰다./박정기 문화공연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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