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3> G-1년, 이제는 평창입니다

[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 G-1년, 이제는 평창(2017.2~2018.2·3)
- 그러나, 균형재정 달성, 실추된 이미지 회복 등 난제 극복이 과제

2011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날아온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낭보에 온 국민이 승리의 함성과 뜨거운 눈물로 환호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 새 대회가 불과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조직위원회는 출범 이후 지난 5년 동안 분산 개최 논란, 환경단체의 반대로 일부 시설 착공 지연 등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이 대회 준비에 매진해 온 결과, 경기장 등 대회 인프라 건설뿐만 아니라, 숙박.수송.정보 통신 등 각 분야의 대회 준비 상황이 모두 정상 궤도에 올라 순항 중이다. 

또한, 지난해 2월, 대회 개최 여부에 대한 우려까지 낳았던 정선에서의 첫 테스트이벤트를 시작으로, 지난 연말 개최된 빙상 종목 첫 테스트이벤트인 쇼트트랙 월드컵까지 지난 한 해 개최된 5개의 테스트이벤트를 모두 성공적으로 개최해 대회 성공 개최에 대한 기대를 높였고, IOC.IPC로부터도 대회 준비 상황에 대해 호평을 계속 받아 왔지만, 남은 1년 동안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가장 큰 난제는 균형 재정 달성을 위한 대회 운영 재정 확보

그동안 조직위원회는 양입제출의 원칙에 따라 수입에 맞춰 재정계획을 수립해 왔지만, 사업 주체의 변경, 당초 예측치 못한 신규소요 발생 등으로 불가피하게 지출 규모를 확대해야 할 실정임에도 이를 대회 재정계획에 반영치 못해 일부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취임 후, 대회 재정 확보가 가장 시급한 과제이나 조직위원회의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음을 인식하고, 정부, 국회, 공공기관 등 범정부적 지원 기반을 마련키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평창에서 서울과 세종시를 일주일에 수회씩 오가면서, 문체부, 기재부 등의 장.차관은 물론 실.국장, 담당 사무관까지 직접 만나 정부 차원의 지원 필요성을 피력하고, 국회 교문위, 동계특위 위원은 말할 것도 없고, 예결위원, 각 당 간사 등 국회의원을 직접 찾아가 국회의 관심과 지원도 요청했다.

그 결과, 각 부처는 정부 차원에서 올림픽 지원을 강화하고 조직위원회의 재정 부담을 완화하는 차원에서 2017년 대회 운영 관련 예산을 1,600억원 규모로 편성했다. 이 중 414억원이 조직위원회의 수입으로 반영됐다.

또한, 국무조정실의 주도 하에 모든 부처가 붐 조성 등 대회 지원 방안을 올해 업무계획에 포함했고, 최근에는 각 부처에서 올림픽 및 패럴림픽 지원 업무를 총괄하는 담당관을 지정(부.처.위원회 등 28개 기관)하는 등 정부도 대회 성공 개최를 위해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 붙였다.

지난 해 11월과 12월에는 국회에서 대회 성공 개최를 위한 정부 지원 촉구 결의안과 공공기관 등 후원지원 촉구 및 권유 결의안이 통과된 바 있다.

-공공기관의 참여는 저조

하지만, 조직위원회의 끈질긴 노력과 정부.국회 등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범정부적 지원 기반은 어느 정도 마련됐으나, 현재까지 공공기관의 후원은 전무하다. 후원 참여 의사를 보이던 일부 기업마저 경기 침체와 최근 사태의 여파로 사태 추이를 관망하는 자세로 바꾸는 등 기업 후원도 주춤한 상태다.

대회 운영에 꼭 필요한 재정을 확보치 못하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따르고, 대회 재정을 확보하더라도 적기를 놓치면 효과는 반감되고 비용은 더 들게 되는 만큼, 조직위원회는 늦어도 올 상반기 중에는 부족한 대회 재원을 전부 마련키 위해 민간 기업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후원 유치 활동에 전력을 기울이는 한편, 지출 낭비요인 제거와 중복투자 방지 등 다양한 재정절감 방안과 고강도의 경영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 당시처럼 전 국민적 어젠다로 격상 필요

지난 해 9월, 리우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끝나고 전 세계의 이목과 국민적 관심을  평창으로 고스란히 옮겨오기 위해 노력 중이던 조직위원회는 최근 일련의 사태로 인해 대회 붐 조성에 다소 제동이 걸린 것이 사실이다.

이에 조직위원회는 문체부, 강원도와 손잡고 G-1년(2월 9일)을 전후해 ‘이제는 평창입니다’를 슬로건으로 걸고 서울과 강원도를 중심으로 풍성한 문화 행사를 개최해 국민들의 흥미와 관심을 불러 모아 분위기 전환에 나설 계획이다.

이모티콘 제작.배포, 애니메이션 제작.송출 등 마스코트를 활용한 홍보와 전국 주요 공항.철도역 등에 동계스포츠 체험공간을 조성하는 등 전국 단위의 홍보도 대폭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NBC, 유로스포츠 등 글로벌 매체의 평창 관련 방송프로그램의 제작을 지원하고, 재외공관.한국문화원(31개소),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31개소) 등 해와 관계기관과 주요 해외관광박람회에서 평창올림픽 홍보 부스를 설치하는 등 해외 홍보 활성화를 통해 전 세계 올림픽 붐 확산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특히, 최근 미주지역 해외 교민들을 직접 방문해 평창 동계올림픽의 준비상황을 설명하고, 교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를 요청하는 해외 설명회를 가진 것을 시작으로 해외 동포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 활동에도 적극 나서, 전 세계 곳곳에서 ‘아! 대한민국’이라는 함성이 울려 퍼지도록 할 계획이다.

-이상 기온에 대비

동계올림픽의 특징인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책 마련도 유념해야 할 과제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평창지역은 2월중 평균 기온이 영하 13도로서 혹한에 대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 또한, 이 지역은 우리나라에서 날씨가 가장 변덕스러운 지역인 만큼, 조직위원회는 폭설, 폭우 및 강풍 등 이상 기후 발생에 대비해 각 기상 상황별 사전 대응 계획을 수립하고, 지속적인 시뮬레이션을 통해 다양한 기상상황에 대한 위기 대처 능력을 완벽히 갖추어 나갈 계획이다.

대회가 1년 앞으로 다가온 만큼, 조직위원회는 균형 재정 달성, 붐 조성, 기후 변화에 대한 대책 마련 등 그동안 다소 부족했던 분야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반성을 통해 실질적인 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계획이다.

조직위원회는 남은 기간 완벽한 대회 준비를 통해 88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개최되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대한민국의 국격 제고와 국민통합을 이뤄내는 올림픽, 경제.문화.환경.평화.ICT 올림픽을 실현해 세계 올림픽 사에 위대한 유산으로 남는 올림픽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 포스트 평창, 세계 명소로 남는 평창(2018~)

앞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까지 남은 기간 1년. 2011년 7월 올림픽 유치 이후 지난 5년 동안 차질 없는 대회 운영 준비를 위해 앞만 보며 달려왔다면, 이제부터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무엇을 남길 것인지, 대회 이후까지 고려해 대회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올림픽 개최국은 다양한 유.무형의 유산을 창출하게 된다. 경기장과 시설은 유형의 유산으로 남고,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는 무형의 유산으로 남게 된다. 이러한 유산에 대한 치열한 사전 고민 없는 대회 준비는 성공적 대회 개최로 이어질 수 없다.

올림픽의 진정한 성공 여부는 단순히 흑자 여부나 메달 순위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하고 실현가능한 미래 가치 창출에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 여부는 평창과 강원도, 나아가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다시 찾아오고 싶은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

이를 위해서는 경기장, 철도, 도로 등 대회 인프라나 운영 부문의 준비뿐만 아니라, 숙박.음식.쇼핑.안내.교통 등 관광 부문 접점 종사자의 영어 등 외국어 능력 향상, 서비스 마인드 제고 등 개최도시 나아가 우리나라 전체의 관광 수용 태세 개선과 외국인이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찾을 만한 우리만의 차별화된 문화·관광 콘텐츠 발굴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이와 함께 2018년 우리나라 평창, 2020년 일본 도쿄, 2022년 중국 베이징 등 동북아 3국에서 연달아 올림픽을 개최하게 되어 3국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를 평창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드는 동력으로 활용하는 한편, 평창이 동북아 발전의 출발점이자 주역임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G-1년, 대회가 개최되는 2018년 2~3월만을 바라보고 대회를 준비할지, 강원도와 대한민국이 보유하게 될 10년, 20년 또는 그 이후의 지속가능한 유산까지 내다보면서 대회를 준비해야 할지 결정하고, 온 국민이 함께 대회 유치 당시처럼 열정을 갖고 세계인을 맞이할 준비에 나서야 할 마지막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조직위원회는 정부, 강원도 및 개최도시, 국회, 시민단체, 그리고 온 국민과 하나 돼 올림픽 역사에 길이 남는 성공 올림픽을 개최하고 올림픽 이후에도 지속가능한 유산을 남기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다.

■ 하나된 열정(Passion.Connected.)! 하나된 대한민국!
-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한 하나된 대한민국 달성

평창 동계올림픽이 1년 앞으로 다가와 성공적 대회 개최를 위한 준비 움직임이 더욱 분주해지고 있는 가운데, 평창 동계올림픽이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대한민국을 다시 뜨겁게 달굴 호재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 스포츠는 그간 역사의 굴곡이 있을 때마다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국가 브랜드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구심점의 역할을 해 왔다.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민주화 격동기에 개최된 88 서울 올림픽은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한강의 기적’을 전 세계에 알렸다. 이와 동시에 미국과 소련 등 동서 양 진영이 모두 대회에 참가해 국가 간 이념을 넘어 하나되는 모습을 통해 동서 냉전 시대를 허물고 평화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 스포츠 역사상 가장 강력한 참여 열기를 이끌어낸 2002년 한일 월드컵은 전 국민을 ‘붉은 악마’로 만들고, 전국 방방곡곡에서 ‘대~한민국, 짝!짝!짝!짝!짝!’과 ‘오! 필승 코리아’ 소리가 울려 퍼지게 하여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장기간 계속된 경기 침체에 지쳐 있던 국민에게 활력을 불어 넣고, 전 국민을 하나로 만들어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기폭제가 되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최근 “Sport’s power is uniting all people in an increasingly fragile world”라고 말하면서, 모든 사람을 하나로 만드는 힘을 가진 올림픽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또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퇴임을 얼마 앞두고 “역사적으로 볼 때 스포츠는 우리가 갈라져 있을 때 하나로 통합하는 힘을 발휘한다.”고 말하면서, 국민을 단합시키는 스포츠의 힘을 역설한 바 있다. 

비단 우리나라 스포츠 역사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스포츠 특히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은 그간 지역, 종교, 이념을 뛰어 넘어 모든 사람을 하나로 만들고, 위기를 극복하는 동력이 되어 왔다.

‘하나된 열정(Passion.Connected)!’을 대회 슬로건으로 하고 있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우리나라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고, 대한민국에 활력을 불어 넣어, 온 국민이 ‘평창’과 ‘대한민국’을 연호하는 그 날, 2018년 2월 9일이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다.

G-1년, ‘하나된 열정’으로 ‘하나된 대한민국’을 만드는 카운트다운은 이제부터 시작이다.<끝>

심종대 기자, simjd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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