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SK그룹

[뉴스프리존=이상윤 기자]SK그룹이 ICT 기반의 수출 엔진을 하나 더 장착하면서 글로벌 체질이 한층 강화됐다.

올해로 창립 64주년(1953년 4월8일 창립)과 SK하이닉스 편입 5주년을 맞은 SK그룹이 종전 ‘에너지.화학’ 중심에 더해 ‘ICT’ 날개까지 추가하면서 신(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ICT 계열사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SK그룹이 수출기업으로 자리잡는데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9일 SK에 의하면, SK그룹 내 ICT 계열사(SK텔레콤, SK하이닉스, SK㈜ C&C, SK플래닛)는 매출 37.4조원과 수출 17조원의 성과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 편입 이전인 2011년 ICT 계열사 매출(17.6조원) 보다는 2.1배 늘었고, 2011년 수출(1300억원) 보다는 무려 127배 늘었다.

SK그룹이 최태원 회장의 SK하이닉스 인수 결단으로 강력한 ICT 수출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특히 전문가들은 SK그룹이 에너지.화학 중심의 수출동력에 ICT가 추가돼 훨씬 안정적이고 견고한 수출그룹으로 탈바꿈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SK하이닉스 편입 이후 ICT 계열사들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SK하이닉스 편입 첫 해인 2012년 9.5조원이었던 ICT 계열사 수출이 2014년 16.2조원, 2016년 17조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실제로 그동안 내수기업으로 분류됐던 SK㈜ C&C의 경우 2016년 7600억원을 수출해 5년 전 보다 7배 가까이 성장했다. ICT 계열사의 그룹 내 전체 수출 비중이 30%에 달하는 것도 SK하이닉스 이외의 ICT 계열사들이 글로벌 성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ICT 계열사들이 SK그룹의 글로벌 영토확장의 선봉장이 된 것은 최태원 회장의 혜안과 결단에서 비롯됐다.

지난 2004년 그룹 회장을 맡은 이후 최 회장은 에너지.화학 중심의 비즈니스 만으로는 성장이 정체하다 고사(枯死)하는 슬로우 데스(Slow Death)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후 매물로 나와있던 하이닉스에 주목한 뒤 주변의 반대에도 하이닉스를 전격적으로 인수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 인수 이후 과감한 투자와 기술개발을 앞세워 SK와 국가 산업의 중심축이 될 수 있도록 성장시켰다.

SK하이닉스는 2011년 8340억원(매출액 대비 8%)에 불과하던 연구개발비를 2016년 2조967억원(매출액 대비 12%)까지 늘렸다. 또한 메모리반도체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올해 사상 최대 7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사진제공SK그룹

최근 SK는 반도체뿐만 아니라 그룹의 ICT 계열사간 4차산업형 사업 모델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면서 포스트 반도체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사업에 주력키 위해 이달 초 CEO 직속 AI사업단을 독립조직으로 출범시켰다. 또한 5G와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자율주행차에 적용한 커넥티드카, 차세대 보안 솔루션 ‘양자암호통신’, 스마트홈 등 전통 통신 영역에만 국한하지 않는 융합형 ICT 서비스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SK그룹 내 에너지.화학 계열사(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SK루브리컨츠, SK종합화학, SK케미칼, SKC)도 지난해 불황 속에서도 매출 51.3조원, 수출 30.2조원을 달성, 수출비중 60%를 달성했다. 유가 급락과 수요 위축 등의 환경 속에서도 지난 2012년 이후 60% 이상 수출비중을 유지해온 것이다.

또 SK 바이오팜은 올 해 말 미국에서 뇌전증과 수면장애 치료제 분야 신약승인을 신청할 예정이어서 바이오제약 분야의 글로벌 도약도 예상된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PR팀장인 이항수 전무는 “SK그룹은 SK하이닉스 인수 이후 지난 5년간 한국 전체 수출의 10% 이상을 꾸준히 담당했다”면서, “그룹 창립 이후 64년간의 패기와 지성을 바탕으로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은 물론 수출 드라이브를 통해 국가경제에도 적극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윤 기자, sg_number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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