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이른바 ‘사이비 기자’, ‘어뷰징 기사’ 등으로 표현되는 한국 언론의 병폐를 파헤친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예고ⓒSBS 제공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예고ⓒSBS 제공

경북 영천의 한 공장주인 이 씨가 폐기물 불법 투기 피해를 보았다며 제작진에 연락을 취해왔다.

그는 자신의 공장에 지난 2월 ‘자재를 보관할 것이니 공장을 임대해달라’며 한 남자가 자신을 찾아왔고 그 남자는 임대 두 달 만에 자신의 공장을 온갖 폐기물로 뒤덮고 사라졌다고 호소했다. 폐기물은 약  2,300㎡ 공장을 가득 채웠다. 이씨 공장에 쌓인 폐기물은 약 7천 톤으로 처리 비용만 18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 씨에게 막대한 피해를 남기고 사라진 임차인. 피해자 측은 임차인은 그저 바지사장일 뿐 그 뒤엔 폐기물 불법 투기 조직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제작진은 취재를 이어가다 폐기물 불법 투기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환경 기자’ 명함을 발견했다. ‘환경 기자’와 불법 폐기물 투기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 그를 추적하던 제작진은 실제로 그가 ‘취재 부장 기자’로 등록된 신문사를 발견했다. 그는 과연, 진짜 기자일까?

진짜 기자란 무엇입니까? 

제작진은 과거 모 일간지 스포츠 신문사에서 일했다는 제보자를 만날 수 있었다. 제보자는 자신이 일했던 곳은 ‘좋은 언론의 기능을 하기 위해 존재하던 곳이 아니었다’며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가 나면 뭔가 말을 입력한다는 얘기잖아요. 아무 말도 입력을 할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 기사는 복사하고 붙여넣기 해서 쓰는 거지 사람이 문장으로 쓰는 게 아닙니다.” -제보자 인터뷰 중- 

기사를 작성하는 곳이지만 키보드 소리가 나지 않았다는 사무실. 복사, 붙여넣기로 작성했다는 기사. 한 사람이 하루에 130건 넘게 기사를 작성했다는 그곳은 과연 어떤 곳이며 현 국내 언론의 실태는 어떤 모습인 걸까?  

‘신속 정확 뉴스 보도. 출장 취재 가능’- 당신의 기사는 얼마입니까?

“제일 만족도 높고 많이 이용하시는 상품은 6건에 120만 원이시고요. 15건에 270만원, 상품처럼 팔리는 기사. 이것은 사실일까? 제작진은 실제로 기사 보도를 대행하는 업체 몇 곳을 접촉해 실험을 진행했다. 제작진은 존재하지 않는 가공된 이야기로 기사를 작성했다.

제작진이 만들어낸 ‘거짓’ 기사는 정말 뉴스로 보도될까?  

국내 언론매체 약 2만여 개. 간단한 자격만 갖추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언론사’. 그리고 그보다 더 쉽게 될 수 있는 ‘기자’. 이토록 많은 숫자의 언론사와 기자들은 모두 제 기능을 하는 것일까? 

7일 밤 10시 50분 방송될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사이비 기자, 유사 언론, 어뷰징 기사 등에 대해 들여다보고 문제의 원인과 실태를 추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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