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이태규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병원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은 환자는 2014년 58만8155명에서 2018년엔 75만1930명으로 28% 증가했다고 합니다. 특히 20대의 증가율이 두드러졌다고 하네요.

20대 우울증 환자는 같은 기간 4만9975명에서 9만8434명으로 97% 늘었다는 충격적인 얘기입니다. 2019년, 올만해도 1~9월 동안 우울증 치료를 받은 20대도 9만4245명에 달했습니다. 이 추세라면 올해 20대 우울증 환자는 무려 12만5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그렇다면 우리 젊은이들이 우울증으로 무너져 가는 모습을 속수무책으로 보고만 있을 것인가요? 육신에 병이 들면 거기에 합당한 전문 의사의 치료를 받고, 마음에 병이 들면 거기에 합당한 마음병 치료사에게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마음병이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탐·진·치(貪瞋癡) 삼독심(三毒心)도 마음병입니다. 그리고 시기심, 아만 심(我慢心), 남을 미워하는 마음, 절망과 포기하는 것, 분노와 화를 풀지 못하는 것, 스트레스며, 우울증도 마음병입니다. 요즘 들어서는 인터넷 중독도 큰 마음병이지요. 또한 인터넷 화상 채팅으로 인한 가정파탄도 중증 마음병에 속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이러한 병들은 병이 아니라 희로애락으로 일어나는 감정일 뿐이라고 가볍게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앞에 열거한 모든 것들은 스스로 제재하지 못하고, 스스로 자신을 지키지 못하며, 고통의 세계로 안내하는 악업(惡業)의 고리라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마음의 병증들을 치료하기 위해 무수한 항생제를 복용할 뿐 근원적인 치료에 정성을 들이지 않는 것입니다. 옛말에 “벽에 틈이 있으면 바람이 들어오고, 마음에 틈이 생기면 악마가 침입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마음의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온갖 나쁜 병균(病菌)이 우리를 신음하게 하고 종국에는 죽음에 이르게도 합니다.

우리는 흔히 몸 따로 마음 따로 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몸과 마음은 별개가 아닌 하나입니다. 몸이 곧 마음이요, 마음이 곧 몸이지요. 그러므로 몸의 병이 마음의 병이 될 수 있고 마음의 병이 곧 몸의 병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요즘은 4,50대의 돌연사가 많다고 합니다.

그 원인에는 마음으로 일어나는 무수한 욕망을 잠재우지 못하고 과음 과식을 조절하지 못해 생긴 병들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 여러 가지 마음병을 치료 하는 곳이 곧 종교입니다. 종교는 마음병을 치료하는 병원이요, 그 약재는 각 종교의 교법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마음에 모든 욕망을 비워내고 신앙과 수행 적공으로 꼭꼭 채운다면 마음을 좀 먹는 나쁜 병균은 결코 침입하지 못하지 않을까요? 따라서 각 종교의 올바른 스승은 바른 길을 가르쳐주는 빛이요 광명이요 안내자인 것입니다. 그런데 일부 성직자는 마치 자신이 만능이나 되는 것처럼 기적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병을 다 나아준다 하여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합니다.

지금도 어느 종단에서는 기도와 안수(按手) 또는 안찰(按擦)로 암(癌)을 낫게 하고 현대 의학으로도 손을 든 병들도 낫게 한다고 떠드는 종단도 있습니다. 그러나 소태산(少太山) 부처님께서는 “육신의 병 치료는 의사에게 문의하더라도, 마음병 치료는 나에게 문의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정산(鼎山) 종사께서도 “마음병을 치료하는 양의(良醫)가 되겠다.”고 다짐하셨습니다.

이렇게 우리 원불교는 처음부터 마음병을 치료하는 병원이요, 원불교의 성직자는 마음병을 치료하는 전문의사이십니다. 그리고 원불교의 교법(敎法)은 마음병을 치료하는 약재인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육신에 이상이 생기면 깜짝 놀라 병원으로 달려가지만, 마음의 병은 병으로도 알지 않을뿐더러 치료에 정성을 들이지 않는 것이 현실일 것입니다.

어쨌든 우울증은 흔한 마음병으로 마음의 감기라고도 불립니다. 그러나 소홀히 취급할 경우 원활하지 못한 대인관계, 심한 경우 자살이라는 심각한 결과에 이를 수 있는 정신병입니다. ‘몸에 병이 있으면 병원으로 가고, 마음에 병이 생기면 내게로 오라’는 소태산 부처님의 말씀이 마음병치료의 큰 처방이 아닐 까요!

단기 4352년, 불기 2563년, 서기 2019년, 원기 104년 12월 9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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