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가 지난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프리존=김현태기자]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17일 춘추관 브리핑 도중 '19일 회동'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정해져 있는 건 아닌데, 영수회담은 과거 독재정권 시절에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단 둘이 만나 정국의 꼬인 부분을 푸는 (마지막 담판 성격의) 자리였다. 지금은 그런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바른정당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청와대 회동 불참 방침과 관련해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지금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회동하는 건 그 시대의 영수회담과 성격이 다르다"며 "역사적, 관습적 의미의 영수회담처럼 담판을 하거나 정치적 해법을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라 '여야 대표 초청 회동' 정도의 표현이 적합한 만남"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영수회담이란 표현은 안 쓰는 게 좋겠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했다. "그럼 뭐라고 하면 좋겠느냐"는 추가 질문에 "여야 대표 초청 회담"이라고 반복해 말했다.

이종철 대변인은 논평에서 "늦었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영수회담 제안은 다행"이라며 "홍준표 대표는 영수회담 제의를 거부하고 대신 원내대표 회담을 제안했는데, 같은 야당이지만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19일로 예정된 '여야 대표 초청 회담'의 주요 안건은 한·미정상회담, G20 정상회의 등의 해외 순방 결과와 외교·안보 현안 등이다. 더불어 민주당, 바른정당, 정의당 대표는 참석키로 했다. 국민의당 박주선 비대위원장의 참석 여부는 17일 의총에서 결정된다. 

이 대변인은 "영수회담을 제안한 대통령에게 당 대표는 못 가겠으니 원내대표들과 만나 이야기하라는 것은 '놀부심보'와 같다"며 "제1야당으로서 옹졸하고 거만한 태도를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지난 15일 일찌감치 불참 의사를 밝혔다. 사유로는 '한·미 FTA' 문제를 들었다. 홍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회동이 진행되면 한미 FTA 재협상이 가장 이슈가 될 것"이라며 "내가 여당 대표일 때 한미 FTA를 국회에서 통과시켰다. 그 때 민주당은 집권하면 재협상하겠다고 주장했는데, 지금 오히려 미국이 재협상을 요구하는 형국이다. 그때 그렇게 패악스럽게 반대해놓고 이제 와서 두루뭉슬하게 넘어간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국민은 이제 정치가 '애들 정치'가 아니라 '어른 정치'가 되기를 바란다"며 "나 홀로 '후진 야당'에 안주하고자 한다면 홍 대표는 영원히 '애들 정치'를 하기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자신이 한미 FTA를 통과시킬 때 거세게 반대했던 민주당이 '사과'라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FTA 문제를 슬쩍 넘어가려는 이런 (회동에) 들러리로 참석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청와대 측은 "홍 대표가 참석하지 않아도 예정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 일정을 변경한다면 다른 당 대표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kimht1007@gmail.com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