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명동 로터리 주변 텅빈 건물에 임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사진=뉴스프리존DB)
제천시 명동 로터리 주변 텅빈 건물에 임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사진=뉴스프리존DB)

영하의 날씨 속에 애꿎은 공무원들만 동원되어 추위에 떨어야 하는 제천시 겨울축제 무엇이 문제인가?

첫째, 예산을 지출하면 지출한 만큼 실익이 동반돼야 하는데 그 자체가 유령화 되어 축제가 끝나면 예산만 날리고 도시는 다시 공전되고 있는 것이 문제다.

둘째, 가수나 예술단체를 초청해 공연하면 그 예산은 제천에 머물지 않고 예술인 따라 귀속되어 버리니까 제천시는 다시 깡통도시로 주저앉는다는 점이다.

셋째, 시설물에 투자해서 10년이든 20년이든 항구적으로 그 예산이 살아있는 곳에 투자를 해야 시민들 용도가 보장되는데 축제 끝나면 역시 도로아미타불이 되어 버리는 것이 안타깝다.

넷째, 축제도 무슨 뚜렷한 명분이 있어야 한다. 예컨대 중앙선 전철 개통이 됐다든가 제천-동해 고속도로가 개통됐다든지, 군이 시로 승격돼서 축하공연이 뒤따르는 것은 당연하다.

다섯째, 제천시는 툭하면 가수 불러 노래하고 춤춘다. 뚜렷한 명분이 없지 않는가? 겨울 축제도 외지 사람들이 막상 와보면 왜 겨울축제인가? 가 살아있어야 하는데 메인무대가 사라져 버리고 없다.

사정이 이런데 제천시는 몇 명 동원됐다만 자랑하고 있다. 천만 명이 동원되면 뭣하나? 그 관중이 제천시 경기부양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심사숙고 해볼 문제 아닌가?

지난 번 송년가요제 예산 7천 날리고 곧바로 예산 12억(얼음축제 포함)짜리 겨울축제가 시작됐다. 시내 중심상가 식당을 둘러봤다. 휑하니 몇 사람만 앉아 있을 뿐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물론 필 자돈 쓰는 것 아니다. 국민혈세인데 그렇게 날려버리나? 예산을 집행해서 시민들에게 어떤 경제나비효과가 나타날지 한번 두들겨보고 가면 안되나?

겨울축제를 하든 봄 축제를 하던 민선 7기 1년 5개월 동안 딴따라가 계속되고 있다. 그 동안 제천 원도심 상업경기가 조금이라도 움직였나?

그 예산으로 관광인프라 조성하는데 지출했으면 외지인들 눈에 쏙 들어올 것인데 이상하게 무슨 꼬치나 매운 음식 조잡스럽게 펴 놓고 흥정하고 있는 제천시를 보니 안타깝다. 말로 주고 되로 받는 꼴이다.

1960년대와는 경우가 조금 다르지만 박태준 포철회장의 신화를 한 부분만이라도 모방했으면 하는 안타까움도 있다.

1978년 신 일본제철을 찾은 덩샤오핑 중국주석은 이나야마 회장에게 “중국에도 포항제철소 같은 제철소를 지어 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이나야마 회장은 “제철소는 돈으로 짓는 것이 아니라 사람으로 짓습니다.”라며 “중국에는 박태준이 없지 않습니까? 박태준 같은 인물이 없으면 포항제철소 같은 제철소를 지을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덩 주석은 “박태준을 수입하면 되겠군요”라고 말한 일화도 있다.

제천시 무엇이 문제인지 한번 집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다. 불경기라고 가수 부르고 축제한다고 경기회복 되는 것 아니다. 막대한 예산만 흩어져 버리고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할 때는 예산고갈로 사업을 못하게 된다는 사실을 잘 알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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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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