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박나리 기자] 영국 왕실에서 독립을 선언한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가 올 봄부터 공식적으로 왕실 직책을 내려놓고, 공무 수행 대가로 받았던 각종 재정지원도 받지 않기로 했다고 BBC, CNN 등 외신들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올해 봄부터 해리 왕자 부부는 더 이상 왕실의 공식 구성원으로서의 호칭과 직책(HRH titles)을 사용하지 않는다며 버킹엄 궁전은 왕실 임무를 위해 공공 기금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BBC에 따르면 현재 부부의 자택으로 사용 중인 윈저성 프로그모어 코티지를 리모델링하는데 들어갔던 240만 파운드(약 36억원) 재정지원 역시 반납한다.

13일(현지시간) 여왕은 잉글랜드 동부 노퍽에 있는 샌드링엄 별장에서 긴급 가족회의를 갖고 해리 왕자 부부 문제를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여왕 외에 여왕의 장남 찰스(71) 왕세자, 찰스 왕세자의 아들인 윌리엄(37) 왕세손과 해리 왕자가 참석했다. 캐나다에서 8개월 된 아들과 함께 머물고 있는 마클 왕자비는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왕자의 이번 새로운 협약은 올해 봄에 시행될 것이라고 버킹엄궁은 밝혔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성명서에서 “해리 왕자와 부인 메건과 아키는 항상 내 가족의 사랑을 많이받는 일원이 될 것”이라며 “저는 지난 2년 동안의 철저한 조사의 결과로 그들이 겪은 어려움을 인식하고보다 독립적인 삶에 대한 희망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2018년 5월 결혼하면서 여왕으로부터 작위를 받은 해리 왕자의 공식 직함은 서섹스 공작(잉글랜드), 덤바턴 백작(스코틀랜드) 카일킬 남작(북아일랜드) 전하다. 다만 왕자로 태어난 사실에는 변함이 없는 만큼 해리 왕자 호칭은 계속 사용된다고 BBC는 보도했다.

버킹엄궁은 해리 왕자 부부가 공식적인 군 직책을 포함, 왕실 공무로부터 물러나야 한다는 사실을 잘 인지하고 있으며, 여왕의 허락하에 개인적인 후원은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일 해리와 메건 부부가 왕실에서 독립하겠다고 발표한 후 해리의 할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13일 마지못해 이들의 독립을 인정했다.

이에 대해 영국 언론 등 외신들은 해리 왕자 부부가 형 윌리엄 왕세손 부부와 갈등을 빚은 점이 독립 선언의 주된 이유라고 추정했다. 해리의 대변인 격인 한 방송인은 "윌리엄 측의 괴롭힘이 독립의 큰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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