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김원기지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반대하는 단체 간 내분이 일고 있다. 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반대에 주도적인 활동을 해온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원회(사드성주투쟁위)’가 사드 배치 반대 협의체(6주체)에서 탈퇴하고 조직도 해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주민들로 구성됐고, 반대 기구 가운데 가장 먼저 결성돼 배치 반대 투쟁을 주도해온 성주투쟁위가 사드 배치 반대 협의체를 탈퇴함에 따라 반대 협의체는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지난 12일 토머스 밴달 주한 미8군 사령관이 주민에게 직접 사과하려던 계획은 반대단체 간 의견 조율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를 통제하며 군·경찰·민간인을 검문검색하는 것에 대해서도 의견 충돌이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단체에서는 “검문검색에 대해 국민여론이 좋지 않다. 너무 나가는 것 같다”며 차량통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또 다른 단체에서는 “이것이라도 하지 않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이냐”며 지속할 것을 주장했다. 김충환 성주투쟁위 공동위원장은 14일 “사드 배치 반대 투쟁을 함께해 온 6주체는 각 주체에서 회의를 한 의견을 모아야 하는데, 일부 주체에서 현지 주민 기구인 성주투쟁위와 상의 없이 마음대로 결정해서 탈퇴를 했다”며 “성주투쟁위도 해체하고 집행부(18명)도 전원 사퇴했다”고 말했다. 

반대 단체의 내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주민들 또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소성리 주민 A씨는 “주민 의견과 달리 반대 단체들이 다른 목소리를 낼 때가 많다”며 “집행부의 투쟁방향이 진정으로 지역을 위한 일인지 고민하지 아닐 수 없다”고 꼬집었다. 사드 배치 반대 활동은 성주투쟁위, 사드배치반대김천시민대책위원회,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 사드배치반대대구경북대책위원회, 사드배치저지부산울산경남대책위원회 등 6개 단체가 협의해 왔다.  

성주투쟁위는 지난해 9월 국방부가 사드 배치를 성주 성산 포대에서 제3 지역(성주 롯데스카이힐CC)으로 변경한 이후 사드 배치 반대 가구 가운데 활동을 가장 먼저 시작했다. 현재 사드 반대 진영은 사드배치철회성주초전투쟁위, 사드배치반대김천시민대책위,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로 재편됐으며 김천 노곡·연명·월명·입석리와 성주 소성·월곡2·용봉리의 이장 일동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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