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석균, 무소속 출마 배경.."당, 연고 없는 인사 공천은 시민 자존심 묵살" 

[뉴스프리존 경기=고상규 기자]세습정치 논란 중심에 서며 불출마를 선언했던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석균씨가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 배경에 대해 속내를 밝혔다.  

문 씨는 17일 오후 의정부시청에서 가진 출마 회견에서 "민주당이 의정부와 아무런 연고도 없는 후보를 공천하면서 의정부시민의 자존심을 짓밟고 당원들의 정당한 경선요구까지 묵살했다"고 밝히고 당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날 문 씨는 전날 자신과 동반탈당을 선언한 의정부시의원들과 함께 참석해 당의 전략공천을 거듭 비판하고, 이를 의정부 시민과 당원에 대한 폭거로 규정, 의정부를 위해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특히 전날(16일)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공천 배제후 출마는 영구제명'발언과 관련해서는 "의정부는 강한 보수 지역으로 알고 있다"며 "지금 현재는 국회의원 한석 한석이 매우 중요하다. 저는 당선을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 나에게 당과 의정부중 중요한 것을 묻는다면 당연 의정부를 선택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오히려 세습정치 논란의 대목인 문 의장의 아들인 점을 부각하며, "당당하고 떳떳하게 제21대 총선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히고, 과거 군사정권 시절에 맞서 싸우던 한 정치인의 아들인 점과 소위 당시 '빨갱이의 아들'로 불리며 손가락질 받던 당시 상황에 대한 속내도 밝혔다. 

그는 "엄혹했던 시절 이 땅 민주주의에 송두리째 인생을 바쳤던 정치인의 장남 문석균은 청년 가장이었고 가업인 서점을 지켰던 청년 사장이었다"며 "초중고를 의정부에서 다니며, 의정부 구석구석이 저의 놀이터였다. 정치인 아버지의 부재를 의정부 시민의 품속에서 잊고 살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의정부 갑지역에 대한 과거 활약상과 함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보수성향이 강한 경기북부의 중심도시"라며 "의정부 갑 지역위원회는 지난 수 십 년간 고군분투하며 이 곳에서 민주당의 가치와 정신을 지켜왔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세 분의 대통령을 만들었고, 국회의장을 배출했다는 긍지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또, 문 씨는 "저 역시 당원이자 민주당 청년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2012년 대선에서 혼신의 힘을 다했다. 대한민국 최대 청년단체인 한국JC 중앙회장의 경험을 모두 쏟아부었다"면서 "마침내 두 번째 도전인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됐고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과 대통령직속 균형발전위원을 맡아 현 정부의 성공을 위해 열심히 달려왔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지금 무소속 출마를 결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비통한 심정을 표현할 길이 없고, 중앙당에서 내리꽂은 후보는 민주당을 위해, 현정권 탄생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또, 민주당은 청년 인재영입으로 홍보만 하고 그의 인생을 무책임하게 던져버린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문 씨는 "더 큰 변화와 희망의 의정부 시대, 진정한 의정부 사람 문석균이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며 "불구덩이에 뛰어든다는 심정으로 오직 의정부, 의정부 시민만을 바라보며 선거에 임해 승리하겠다. 반드시 살아서 의정부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겠다"고 거듭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