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외교부 외국유학생 피해 전수조사 전무…국외학생 외면, 외교부재 ‘지적’
외국유학생은 국내 모두 입국…”우리는 세계적 왕따“

코로나19로 호주 유학 좌절, 상실감에 극단적 선택을 한 김모양 (25) 빈소.ⓒ뉴스프리존=하동길 기자
코로나19로 호주 유학 좌절, 상실감에 극단적 선택을 한 김모양 (25) 빈소.ⓒ뉴스프리존=하동길 기자

[뉴스프리존, 충남= 하동길, 박성민 기자] 한국인 외국 유학생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입국 금지조치로 입학을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특히 교육부와 외교부, 법무부는 중국 우한발 코로나19 피해 유학생에 대한 전수조사조차 파악하지 않고 있어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지난 26일 충남 홍성군 소재 H장례식장엔 싸늘한 딸의 영정을 바라보는 김 모씨(56)의 원망섞인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국가가 왜 있는지 모르겠다. 딸이 어렵게 공부해 호주에 있는 대학에 합격했는데 입국이 허용되지 않아 입학하지 못해 삶을 포기했다”며 “정말로 허망하다”고 하소연 했다.

숨진 김양(25)은 말레시아에서 중학교부터 유학하여 대학을 졸업하고 이번에 호주 CQ University에 합격해 지난 24~27일까지 입학할 예정이었다.

말레시아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호주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잠시 귀국한 김양은 코로나19사태로 호주정부가 한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취하면서 유학길이 막혀버렸다.

결국, 꿈이 좌절된 김 양은 지난 26일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다.

평소 우울증을 앓던 김양은 ‘입학이 좌절되면서 앞으로의 삶이 막막하다’는 사연을 적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국외 유학생의 국내 피해자 현황은 따로 조사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교육부로부터 유학생 피해 현황을 보내온 것이 없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피해학생이 있는지 여부를 알 수 없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한국인 유학생 국가별 현황.ⓒ교육부
한국인 유학생 국가별 현황.ⓒ교육부

국외 한국인 유학생에 대한 보호대책이 없는 정부의 단면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씨는 “우리나라는 외국 유학생의 입국을 모두 허락하면서 우리 해외 유학생은 정작 갈 수 없어 죽음을 택했다. 상호주의를 존중하며 코로나19 발생국인 중국인에 대한 입국을 허용하면서 정작 우리는 세계 어느 나라도 못가는 왕따 국가가 됐다”며 “정부의 외교적 무능이 국민피해를 야기 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해 4월 1일 기준 한국의 외국 유학생은 21만3000여명에 달한다.

이중 미국이 5만4555명, 전체 25.6%로 가장 많고 이어 중국이 5만600명(23.8%), 3위가 호주가 1만8766명(8.8%) 순이다.

한편, 27일 현재 한국 출발 여행객에게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리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한 국가는 총 180개국이다. 

한국 전역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는 146개국(한국 일부 지역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 4개국 포함), 격리 조치 15개국, 검역강화 및 권고 사항 등은 19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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