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회관 앞마당에서 종교인들이 문재인 정부의 사드 추가 배치를 비판하는 합동기도회를 하고 있다./사진= 소성리 종합상황실 제공

[뉴스프리존=손상철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일정을 마치고 7일 오후에 귀국했다. 지난 7일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발사대 4기 추가 반입으로 사드 1개 포대 배치가 완료됐지만 당분간 경북 성주의 상황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이 한국을 비운 사이 사드가 전격 배치됐는데, 청와대는 침묵만 지키고 있는 상황이고 주민과 사드 반대 단체들은 성주 초전면 소성리 회관 앞 도로에서 사드 기지의 공사 장비와 자재, 유류, 미군의 출입을 계속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배치된 사드 철거를 위해 원정대를 꾸려 전국을 돌며 사드 반대 운동도 시작할 계획이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인 진보 진영에서 사드 배치를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일본 총리처럼 돼 가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고,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도 공권력에 휘둘린다"며 참담하다고 했다. 사드 반대단체들도 촛불로 대통령을 뽑았지만 박근혜정부와 다르지 않다며 배신감을 토로했다.

청와대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진 않고 있지만, 사드한국배치저지 전국행동,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 원불교 성주성지수호 비상대책위원회 등은 8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드 추가 배치를 강행한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같은날 오후 1시30분 소성리 회관 앞마당에서도 종교인들이 합동기도회를 열고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이 땅에서 사드를 뽑아내고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원정대 대장은 성주투쟁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재동 성주군농민회장이 맡기로 하고, 원정대는 중고 버스 한대를 구입해 외부를 ‘평화나비 원정대’,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등의 글씨 등으로 꾸민 뒤 전국을 돌 예정이다.

지난 5일 만들어진 원정대는 원래 7일 경기도 안산으로 갈 계획이었지만, 이날 사드가 추가 배치되며 안산에 가지 못했다. 또한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는 ‘파란나비 원정대’를 꾸려 전국을 돌며 사드 반대 여론전을 할 계획이다. 파란 나비는 사드 배치 반대 투쟁을 하며 성주 주민들이 나비 모양의 파란색 리본을 가슴에 단 것에서 유래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하고 중국이 제어하지 못하면 사드를 배치할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북핵으로 인한 상주 사드배치로 문 대통령 지지율도 하락을 면 할 수 없다. 문 대통령의 갤럽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지지율이 72%로 지난주 76%보다 4%p 하락해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의 정권수립일인 구구절이 9일로 다가온 가운데, 북한의 추가 도발이 있을 경우 문재인 대통령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경찰은 지난 7일 새벽 사드 배치 과정에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한 박희주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 공동위원장과 시민사회단체 회원 1명을 조사한 뒤 이날 저녁 귀가시켰다. 또 지난 6일 오후 달마산 사드 기지에 들어가 “사드 반대”를 외친 시민사회단체 회원 4명은 공동건조물침입 혐의로 입건한 뒤 같은날 저녁 석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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