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부산=박인수기자] 애완견을 훔친 뒤 개시장 탕제원에 넘겨 몸보신용 개소주를 만든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애완견을 붙잡아 탕제원에서 도살한 혐의(동물보호법 위반 등)로 김모(5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 2일 오후 2시께 김씨는 부산 사상구의 한 마트 인근에서 동네를 혼자 돌아다니던 래브라도 애완견의 목줄을 잡아 자신의 차량에 태운 뒤 구포 개시장의 한 탕제원에 넘겨 개소주로 만든 혐의를 받고 있다.

▲ 애완견을 붙잡아 도살한 뒤 개소주를 만든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7년째 기르던 애완견을 잃어버렸다는 견주 A씨의 신고를 받고 경찰은 수사에 나섰다. 주변 폐쇄회로TV를 애완견은 잃은 견주가 확인해 개를 끌고 간 한 남성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4일 오후 영상 속 남성이 김씨인 것을 확인하고 불러 조사했다.

황당한 일을 겪은 견주의 사연은 소셜 미디어로 확산하면서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견주는 소셜 미디어에 “폐쇄회로TV를 보면 차에 안 타려는 애완견을 질질 끌면서 억지로 잡아넣었다”면서 “울고 있는 가족들과 경찰 앞에서 애완견이 도망가서 살아있다고 거짓 진술을 했다”고 말했다. 견주와 가족들은 김씨의 도망갔다는 말만 믿고 개를 찾아 며칠씩 인근을 헤매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관계자는 “김씨는 견주와 경찰이 개를 찾아다니자 들킬 것을 우려해 개소주를 먹지 않고 폐기 처분했다”면서 “아직도 몸보신을 위해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찰에 붙잡힌 김씨는 "개가 골목으로 도망쳐 잃어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 김씨는 이틀 뒤 이 애완견을 부산 북구의 한 탕제원에 데려가 도살해 개소주를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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