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문홍주 기자] '코로나19'의 충격에 적막한 흑백의 도시로 변한 대구가 점점 이전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사진: 경북 구미시는 지난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운영을 종료했다.
사진: 경북 구미시는 지난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운영을 종료했다.

"대구에 50년 살며 이런 광경은 처음 본다"는 어느 시민의 말처럼 도로변 상점들은 대부분 휴업으로 사람들의 움직임도 전혀 없었고, 시민들은 긴장과 불안으로 수시로 뉴스를 확인하며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던 3월에 비해 영산홍이 한창인 4월 하순인 오늘의 대구는, 도로변 상점들은 대부분 정상적인 영업을 하고 있고 예전처럼 출퇴근 차량으로 인한 정체 현상이 일고 있다.

또 학원들은 3월 휴원율 98%에서 4월29일 기준 34%로 크게 떨어졌고 많은 학원들의 운영이 재개되어서인지 개학만큼은 아니지만 학생들이 거리에서 좀 보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여파로 유령도시처럼 변해버린 대구가 6일간의 황금연휴를 앞두고 29일 중심거리인 동성로와 종로거리가 다시 젊은이들로 넘쳐나며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밤 10시가 다가오자 클럽거리엔 젊은이들이 마스크를 쓰고 클럽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는 등 진풍경이 연출됐다. 20대로 보이는 한 여성은 “사람들이 엄청나왔네. 코로나19에서 이제 좀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 같다”며 모처럼 사람들로 넘쳐난 모습에 즐거움을 나타냈다.

대구 중구 종로에 위치한 김치찜 전문 식당의 대표 A(38)씨는 “최근 확실히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 코로나 이전의 모습은 아니지만 이번 주에 들어서며, 다시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정부와 지자체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생활방역 운동이 자리를 잡아가는 것인지 일상이 된 것처럼 식당과 술집, 마트 등 입구에는 손세정제와 소독물품이 비치되어 있고, 마스크를 쓴 손님들은 당연하다는 듯 출입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손을 소독하는 모습도 이어졌다.

2020년 대구의 봄은 찰나와 같이 지나간 것 같아 괜히 억울하기도 했지만, 지난 3월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움직임으로 도시의 활기도 차츰 되살아나는 걸 보며 "대구는 다시 일어서고 있다"에 아쉬운 위안을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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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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