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왕 작가 6월26일까지 대구 우손갤러리 전시
코로나19 격리사회가 던져주는 소중한 미적가치

디지털 정보화 시대 소통수단은 날로 다양해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진정한 소통은 이루어지지 않는 역설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런 당대의 현실속에서 컨템포러리아트는 어떻게 ‘동시대’적 소임을 해내야 하는지 실로 혼란스럽지 않을 수 없다. 권순왕 작가는 이미지 복제의 메커니즘이 현대 미술사 안에서 어떻게 새로운 언어 구조를 형성하는지 보여주려 한다.

매혹적인 컬러와 형태로 가득한 이미지는 미술사에서 추출한 표본들이다. 작가의 캔버스 위에서 자유롭게 혼합되고 재구성되어 재활성함으로써 무수한 함축적 알레고리를 제시한다.

유동적이고 불안정하지만 생생하고 관능적인 이미지들이다. 동시대적인 기업의 마크나 로고 등이 (실제로 그의 작품에서 자주 등장하기도 하는 스타벅스 커피의 로고와 같이) 복제돼 버무려지면서 친숙하으로 다가온다. 작가가 만들어 놓은 가상의 공간에 당시대의 이지지가 포맷되는 형식이다.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는 수많은 수평선과 가시광선들이 가로지르며 그물처럼 얽혀있는 거대한 추상적 공간과 무언가를 연상시키는 친숙한 사물들이 정물처럼 배치되어 있는 배(요람) 같은 공간이다. 작가는 이같은 공간에서 은유적 언어를 배양하여 우리의 현실을 읽을 수 있도록 새로운 지각의 통로를 제공하려 한다.

작가는 홍익대학교에서 판화를 전공하고 서강대학교에서 영상을 전공했다. 페인팅, 판화, 사진,영상, 디지털 이미지, 설치미술 등 다원주의적(Pluralism) 관점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다양한 디어의 혼합과 장르 간에 소통을 자유롭게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아트페어를 온라인으로 실시하고 만개한 벚꽃 구경을 영상을 통해서 해야 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고 있다. 하지만 능동적 인간행동의 자유의지를 대신할 수 없음을 절감한다. 과학과 첨단기술이 인간의 삶 속에서 많은 것을 해결해 줄 수 있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다른 것으로 대신할 수 없는 고유성을 가진 것들이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줬다.”

그는 인간자유의지 실현의 공간을  소중히 할 때 비로소 진정한 미적 가치는 구현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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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왕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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