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공격해 위안부 자체를 거짓으로 몰아"
호사카 유지 "日우익은 '성노예 아니었다'란 말까지 기대할 것"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일본 언론들이 더 상세하게 가짜뉴스를 양산하면서 정의기억연대 윤미향 전 이사장이 한국과 일본 간 화해를 막은 인물로 몰아가고 있다고 했다.

지난 21일 MBC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한 이용수 할머니
지난 21일 MBC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한 이용수 할머니

또 기부금 부실관리 의혹을 보도하면서 일본 우익들은 “윤미향 전 이사장에 대한 공격으로 결국 위안부 문제 자체가 ‘가짜’(로 왜곡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2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날 예정된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일본 현지 언론은 ‘나는 성노예가 아니다’는 발언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호사카 교수는 이 같은 보도의 목적은 결국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부정하려는데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아직은 그런 얘길 하지 않지만, 일본 언론들은 윤 전 이사장에 대한 공격을 통해 결국 위안부 문제 자체가 가짜다, 할머니들은 성노예가 아니었다고 얘기하고 싶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전 이사장에 대한 여러 가지 기사가 나오자마자 일본 언론과 인터넷 뉴스들이 윤 전 이사장과 정의연 문제를 한국 뉴스 이상으로 상세하게 다루고 있으며 가짜뉴스도 상당히 많다”라고 전했다.

그는 예를 들어 일본 언론에서는 이미 지난달 23일 매각된 경기 안성의 위안부 피해자 쉼터를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 다음 날인 5월 8일에 부랴부랴 팔았다고 보도하는 등 관련 의혹을 부채질하기 위한 명백한 사실 왜곡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주요 언론이 아닌 메이저와 연관돼 있는 우익 인터넷신문들이 보도하고 있다며 야후 재팬의 가장 많이 본 뉴스 상위에 다 올라가 있다고 했다. 또 호사카 교수는 ‘가짜뉴스뿐 아니라 한국인 이름으로 일본 우익 편에 있는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70만 부씩 팔린다’고 일본 상황을 전했다.

호사카 교수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한국 우파들 중 일본 쪽으로 간 사람이 꽤 있다. 일본 우파 신문과 굉장히 연결돼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라며 “그런 분들이 일본에서 책을 많이 낸다. 국정원 수준이 아니면 쓸 수 없는 내용들의 책들이 한국 사람 이름으로 많이 출간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에서 ‘반일종족주의’가 40만부 팔렸는데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한국인의 이름으로 많은 책들이 출간되고 65만 부, 70만 부씩 팔린다"라고 했다.

호사카 교수는 “한국 사람 행세하는 일본인이 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어서 읽어 봤는데 완전히 한국 사람”이라며 “어감 등 한국 사람이 아니면 쓸 수 없는 내용들이 많다. 그래서 이런 분들이 한국 뉴스보다 더 상세한 내용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은 강제징용 문제는 국가가 중심을 잡고 활동해왔다. 그 아래 시민단체들이 연결돼 있다며 특히 독도 문제는 그런 경향이 강하다”라고 했다. 하지만 “우리는 국가가 나서지 않았다”라며 “그래서 정대협이나 정의연 등 중심적인 단체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라고 되짚었다.

호사카 교수는 “위안부 문제는 UN 인권위가 인정한 전쟁범죄로 훼손시키면 안 된다”라며 ”정의연 문제는 금액이 너무 크기 때문에 덮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확실히 의혹을 해소하고 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회계 문제는 정의연만의 문제는 아닐 것인 만큼 시민단체 모두가 귀담아들어야 되는 부분들이 있다"라며 "이번 기회에 국가가 회계처리를 엄격하게 한다는 차원에서 국가단체로 정의연을 완전히 전환시켜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앞서 정의연의 기부금 부실관리 의혹을 처음 제기한 7일 기자회견에 이어 이날 오후 대구 남구의 한 카페에서 2차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기자회견에 윤미향 전 이사장은 참석하지 않고 따로 입장을 낼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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