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여론조사] '잘했다' 52.4% vs '잘못했다' 37.5%.. 40·50대도 '잘한 일' 의견 더 많아
진보·중도층, 단독선출 찬성 우세.. 보수층은 반대 의견

[뉴스프리존=이명수 기자] 국민 10명 중 절반 이상은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을 '잘한 일'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찬성 여론이 50%를 넘으면서 협치가 깨졌다는 보수언론과 야당의 공세가 무색하게 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에 대한 여론조사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에 대한 여론조사

이번 여론 결과에 따라 여당인 민주당은 19일로 예정된 나머지 12개 상임위 구성에서도 부담을 덜고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7일 오마이뉴스 의뢰로 민주당의 국회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에 대한 공감도 조사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국회법 준수, 국회 역할 수행 등을 위해 잘한 일이다'는 의견에 공감한다는 응답이 52.4%로 과반을 넘었다.

'합의 관행 무시, 여당 견제 수단 박탈 등 잘못한 일'이라는 반대 응답은 37.5%에 그쳤고, '잘 모르겠다'는 10.1%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잘한 일'이라는 의견에 공감한다는 응답은 40대에서 68.6%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59.1%)와 20대(50.6%) 30대(50.2%)순으로 조사됐다. 다만 보수성향이 강한 60대(44.8% vs. 49.9%)에서는 두 의견에 대한 공감도가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70세 이상에서는 '잘 모름' 응답이 37.2%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 높은 비율로 집계됐다.

권역별로는 광주·전라에서 '잘한 일'이라고 한 응답이 70.6%로 평균보다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서울과 대전·세종·충청, 경기·인천에서는 50%대로 나타났다. 부산·울산·경남(잘한 일 45.4% vs 잘못한 일 47.9%)과 대구·경북(44.1% vs 36.4%)에서는 '잘한 일'과 '잘못한 일' 의견에 대한 공감도가 비등했다.

지지정당별로 '잘한 일'이라는 의견에 공감한다는 응답은 민주당 지지층(81.4%)과 열린민주당 지지층(77.2%)에서 많았다. '잘못한 일'이라는 의견에 공감한다는 응답은 미래통합당 지지층에서 81.5%, 무당층에서 47.5%로 상반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69.9%)과 중도층(549%)에서는 '잘한 일'이라는 응답이 절반 이상으로 나타난 반면,보수층에서는 '잘못한 일' 응답이 61.9%인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여당의 단독 원구성 강행에 대해 일반 여론이 부정적이지 않음을 보여준다. 그동안 핵심적으로 법제사법원회 위원장을 어느당에서 차지하느냐를 놓고 '국회법 준수와 일하는 국회'(민주당), '여야 합의 관행과 거대 여당 견제'(미래통합당) 논리를 내세우며 대립해왔지만, 여론은 미통당보다는 민주당의 호소에 수긍했다.

이번 결과에 대해 민주당은 "국민들이 조속한 국회 원 구성에 힘을 실어주신 것"이라고 해석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코로나와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 국회가 선두에 나서 위기를 극복하라는 뜻"이라며 "21대 국회가 정말 일하는 국회가 돼야 한다는 민의가 반영된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미통당은 상반된 해석을 내놨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상임위 단독 선출을 잘못했다고 한 국민이 37.5%, 잘 모르겠다고 한 국민이 10.1%라는 건 절반에 가까운 여론이 여당의 주장에 즉각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여당이 강조해온 '압도적 여론'과는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6일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 500명이 응답을 완료, 5.2%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무선(80%)·유선(20%) 자동응답,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20년 4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대,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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