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준모 "김어준 '집도 없으면서' 발언, 방심위 진정.. 진중권 "이분 코 없으면 나라 무너져"

'조중동' "김어준, 집도 없으면서?" 방송 발언 앞뒤 맥락 끊고 '서민 비하' 대서특필
 송요훈 ""김어준을 이기고 싶으면 꼬투리 잡아 시비걸지 말고 실력으로 이겨라"

요즘 조중동을 비롯한 일각의 언론들은 물론 어김없이 나타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방송인 김어준 씨를 겨냥하고 있다. 김어준 씨가 최근 방송에서 한 발언들 두고 앞뒤 다 잘라 버리고 전체 맥락을 왜곡해 '서민 비하'로 몰고 갔다.

언론의 대서특필에 발맞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 18일 SNS로 김어준 씨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더불어 "정신적으로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대통령이다"라며 나라가 이상하게 돌아간다고 비꼬았다.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김 씨가 전날 방송에서 "(정부가 발표한 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을)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집도 없으면서”라고 한 것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분이 대한민국의 정신적 대통령으로 매일 국민들에게 일용할 영혼의 양식을 주시는 분이다"라며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것은 이분의 천재적인 후각능력. 이분의 코가 없으면 대한민국은 무너진다"라며 조롱했다.

하지만 김 씨 발언의 앞뒤 맥락을 보면 사람들이 이법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무조건 비판부터 하려고 든다는 취지다. 김 씨가 '집도 없으면서'라는 발언 한 부분만 떼어 내 무조건 무주택자 비하로 몰아붙인 것이다. 소위 상위 1%의 종부세 같은 경우에도 일반 서민은 해당되지 않는 데임에도 불구하고 세금은 무조건 반대를 외치던 모습과 유사하다.

자칭 시민단체라는 사준모(사법시험준비생모임) 역시 이날 방송 중 “집도 없으면서”라는 발언이 '서민 비하'라면서 김어준 씨를 제재해 달라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진정을 냈다. 사준모는 이날 방심위에 김 씨와 방송 편성 책임자에 대한 제재를 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이날 밝혔다.

김어준 씨는 전날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패널로 출연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주택임대차보호법 일부개정안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대담 중 김 씨가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집 있는 사람이 갑(甲)이고, 집 있는 사람이 하라는 대로 다 받아들였다. 다 받아들였기 때문에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라며 “집도 없으면서”라고 농담조의 발언을 덧붙였다.

이를 두고 기다렸다는 듯 언론은 침소봉대하고 사준모는 진정서를 제출하고 진 전 교수는 한껏 비틀고 조롱했다.

사준모는 “김 씨가 방송에서 한 발언과 태도는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에 대해 반대의견을 표명하는 집 없는 임차인 모두를 비하한 것”이라며 “해당 방송(교통방송)은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으로 진행자들이 부적절한 언행 등을 하면 적절한 제재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사준모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 관련 의혹을 제기한 김어준 씨가 이 할머니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검찰에 고발장도 접수하기도 했다.

세간의 '김어준 분탕질'을 두고 송요훈 MBC 기자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홀로 싸우는 김어준이 쎄긴 쎄구나"라고 했다.

송 기자는 "뭐라 한 마디 하니 올드 미디어들이 뭔 작전이라도 하는 듯이 떼로 몰려들어 단어 몇 개를 쏙 빼내서 지맘대로 해석하고 꼬투리를 잡아 물고 뜯고 하는구나. 이게 뭔가? 열등감의 표출 아닌가?"라며 이렇게 말했다.

송요훈 MBC 기자 페이스북
송요훈 MBC 기자 페이스북

이어 "집도 없는데 종부세에 찬성하느냐, 집도 없는 사람이 부자 편을 드느냐, 그런 말을 하는 게 '서민 비하'인가?"라고 따져 물으며 "그런 식으로 꼬투리를 잡으면, 장애도 없는데 장애인 복지에 찬성하느냐, 실직자도 아닌데 실업급여에 찬성하느냐, 그러면 장애인 비하이고 실직자 비하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어준을 이기고 싶으면 꼬투리 잡아 시비걸지 말고 실력으로 이겨라. 언론다운 품격으로 이겨라. 누가 지시라도 하는 듯이 똑같은 기사를 받아 쓰고 베껴 쓰는 건 못난 열등감 드러내는 거 아닌가. 이런 기사에 이름 올리는 게 창피하지 않은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요훈 기자는 전날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사건 보도와 관련해서도 페이스북을 통해 기성 언론을 비판했다. 그는 “'조-중-동(CJD)'의 오늘자 신문 1면 제목은 닮아도 너무 닮았다”라며 “마치 서로 담합이라도 한 것처럼, 또는 누구의 지령을 동시에 받기라도 한 것처럼 단어 선택과 논조가 닮아도 너무 닮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묻는다"라며 조중동을 향해 세 가지를 공통질문을 던졌다.

그는 “①'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이 폭파되니 즐거운가? ②남북화해의 상징인 남북연락사무소가 폭파되니 행복한가? ③남북의 신뢰가 깨지는 폭파음이 들리고 긴장이 고조되고 탱크 굴러가는 소리와 함께 저 멀리 달아났던 전쟁이 휴전선 앞으로 성큼 다가오는 것 같아 기운이 나는가?”

아울러 “전쟁을 선동하지 말라. 전쟁 선동은 언론이 할 짓이 아니다. 지구 어디에서든 전쟁 방지와 평화 추구가 언론이 가야 할 길이다. 평화를 거부하고 전쟁을 충동질하는 언론은 언론이 아니다. 그런 언론은 인류의 적”이라고 질타했다.

[北의 도넘은 막말 "문재인, 역대 대통령들보다 훨씬 멍청이"] 조선일보의 지난 16일 보도 제목이다. 이를 두고 송 기자는 "이날 조선일보에서 품위를 찾기란 한강 백사장에서 바늘 찾기보다 힘들 것이다. 조선일보 윤리규범은 조선일보 기자의 <직업윤리>를 이렇게 규정하고 있다"라고 했다.

"<품위 유지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보도를 지향하는 우리의 책무다... 우리는 조선일보 기자로서의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나 비윤리적인 행동을 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 우리는 특정한 개인이나 집단의 이익을 위해 기사를 쓰거나 취재한 정보를 오용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송 기자는 '이렇게 바꿔야 한다'라고 다음과 같이 통렬하게 비꼬았다.

<품위 유지는 불공정하고 주관적인 보도를 지향하는 우리의 적이다... 우리는 조선일보 기자로서 품위를 유지하는 행위나 윤리적인 행동을 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 우리는 특정한 개인이나 집단의 이익을 위해 기사를 쓰고 취재한 정보를 오남용한다.>

그는 "바꿔야 하는 이유는 조선일보 기사의 제목을 보면 금방 안다. 인용의 형식을 빌어 저급한 언어로 배배 꼬인 속내를 거리낌 없이 드러내는 기사에서 언론의 품위는커녕 저질스런 오물의 악취만 난다"라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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