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이명수 기자] 경기도 이재명 도지사의 강령한 경고에도 불고 하고 지난 22일 밤 대북전단 50만장을 기습 살포했다. 이에 정부는 즉각 유감을 표명하며 이번 행위를 “엄정히 조치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살포된 전단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물론 김일성 주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 ‘최고존엄’을 노골적으로 모독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북한의 강력한 추가 반발이 예상된다.

사진: 이재명 지사는 23일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4개 대북전단 살포단체를 사기, 자금유용 등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과 경기북부지방경찰청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사진: 이재명 지사는 23일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4개 대북전단 살포단체를 사기, 자금유용 등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과 경기북부지방경찰청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이와관련하여 탈북단체, 4개 단체를 사기·자금유용 등의 혐의로 경기북부지방경찰청과 서울지방경찰청에 수사 의뢰했다. 4개 단체는 자유북한운동연합(대표 박상학), 순교자의 소리(대표 폴리현숙), 큰샘(대표 박정오),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대표 이민복) 등이다.

또한, 대북전단과 관련하여 경기도는 “실제로는 상대를 모욕할 뿐 단체의 돈벌이로 활용한다는 의혹이 언론 등으로부터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 22일 밤 11~12시쯤 경기도 파주에서 대북전단 50만장과 1달러짜리 지폐 2000장, SD카드 1000개 등이 담긴 대형 풍선에 ‘어찌 잊으랴 6·25, 민족살육자’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매달아 북측으로 날려 보냈다. 지난달 31일 대북전단 50만장을 뿌린 데 이은 것이다. 강원도 홍천 야산에선 이 단체가 날린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풍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도와 아울러 통일부는 23일 “자유북한운동연합 관계자들이 대북전단 살포를 시도했다”며 “정부가 대북전단 및 물품 살포 금지 방침을 밝히고 수사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와 관련자들이 전단·물품을 북한에 살포하려고 시도한 데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이어 통일부는 경찰 등과 협력해 박 대표 및 관련자들을 “엄정히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대북전단 살포가 남북 간 긴장을 고조시키고 접경지역 주민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취지다. 통일부는 지난 11일 자유북한운동연합을 남북교류협력법과 항공안전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하고, 법인 설립 허가 취소를 위한 청문 계획도 통보한 바 있다.

경기도도 그러면서 “이는 형법상 사람을 속여 재물을 교부 받거나 재산상의 이익을 취득한 것으로 사기죄에 해당할 여지가 있다”고 수사의뢰 이유를 밝혔다. 이 지사는 경기도의회 도정질의 답변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하고, 이를 막으려는 공권력에 저항하는 단체는 범죄단체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엄중히 대처할 것임을 예고했다.

그러나 앞서 자제 요구 및 경고에도 이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행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2000만 북한 인민의 자유해방을 위한 정의의 투쟁이기에, 우리는 죽음도 감옥도 두려움 없이 내일도 사실과 진실의 편지 대북전단을 계속 북한으로 날리고 또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22일 대남전단 1200만장을 인쇄한 사실을 공개하며 조만간 살포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일각에선 북측이 기상상황을 봐가면서 오는 25일 전후해 전단을 살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밖에 경기도는 지난 17일 의정부시 능곡로 한 주택 지붕에 떨어진 대북전단 추정 낙하물에 대해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23일 의정부 경찰서에 고발조치할 예정이다. 이 낙하물에는 라면과 과자, 양말, 전단지 등 10여 종의 물품이 들어있었다. 낙하물이 지붕에 떨어지면서 A씨의 자택 지붕 슬레이트가 일부 파손됐다.

사진: 22일 밤 경기 파주에서 탈북단체가 보낸 대북전단 살포용 풍선이 23일 오전 10시께 홍천군 서면 마곡리 인근 야산에서 발견됐다. 발견된 대북전단 살포용 풍선은 2∼3m 크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일가의 사진이 부착돼 있다. 2020.6.23
사진: 22일 밤 경기 파주에서 탈북단체가 보낸 대북전단 살포용 풍선이 23일 오전 10시께 홍천군 서면 마곡리 인근 야산에서 발견됐다. 발견된 대북전단 살포용 풍선은 2∼3m 크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일가의 사진이 부착돼 있다. 202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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