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초선 등장 "지난 두달을 돌이켜보라.. 도 넘는 통합당 '독재' 프레임 묵과할 수 없었다"
"국민들도 납득 못하는 '독재' 주장 중단하고, 정책과 대안으로 여당과 경쟁하길 바란다"
이소영 "법사위만 고집하던 주호영" 겨냥 소신 발언 안굽혀
[= 정현숙 기자]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미래통합당을 향해 "지난 두달을 돌이켜 보라며 도를 넘고 있다"라고 강하게 성토하면서 초선으로서 대단한 기개를 보였다는 평이 나왔지만 미통당은 강하게 반발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이날 대정부질문을 두고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에서 언성을 높여 송구하다고 사과를 표하면서도미통당을 향해서는 거듭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소영 의원은 “대정부 질의에서 저의 발언으로 인해 잠시나마 국회에서 언성이 높아지고 국민께 아름답지 않은 국회의 모습을 보여 드리게 된 점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미래통합당이 도를 넘고 있다. 국민들께서 이해도 납득도 하실 수 없는 '독재' 주장을 이제 중단하고, 정책과 대안으로 여당과 경쟁하시길 바란다"라며 "상임위원회 회의장에서 법안과 논리로서 논쟁하는 날을 기다린다"라고 제안했다.
이 의원은 "통합당은 국회에 복귀한 이후 줄곧 ‘대한민국은 일당독재의 전체주의 국가가 되었다’는 주장을 반복해왔다"라며 "오늘 경제 분야 질문의 첫 순서였던 서병수 의원 역시, “문재인 정부는 절대군주 시대의 독재로 가고 있다”는 발언을 하였다.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이틀 전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 정부가 입법부와 사법부를 장악하고 독재로 가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라고 짚었다.
이어 "이 무리하고도 무례한 억측에 대해 묵과하고 지나갈 수 없어, 저의 대정부질문 질의시간 일부를 할애하여 통합당의 부당한 주장을 바로잡고자 했던 것"이라며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이 선출한 합법적 민주정부에 대해 ‘독재’를 운운하는 것이 허용된다면, 그것을 바로 잡는 것 역시 허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견해를 분명히 했다.
아울러 "통합당은 '상임위를 모두 민주당이 가져가라'며 국회 회의장을 등지고 떠났으면서 그 이후 줄곧 '일당독재' 프레임을 씌워 왔다"라며 "민주당이 한 달 넘는 긴 시간 동안 통합당을 설득하고 협상하며, 주요 상임위 배분을 제안했던 것엔 침묵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해 주호영 원내대표는 사법부에 대한 공격까지 자행했다"라며 "이틀 전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대법관과 헌법재판관들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실명 거론하며 '이들 모두 특정 성향을 가진 단체 출신이다', '한마디로 이들은 이미 중립성을 의심받고 있는 판관들이다', '실제로도 정권의 입맛에 맞는 판결을 알아서 해주고 있다'는 말씀을 하실 때는 제 귀를 의심했다. 스스로 법관 출신으로서 사법부의 독립과 국민들의 사법신뢰가 중요하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아시리라 생각했던 주호영 원내대표께서 한 발언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제가 이해하는 한, 국회 본회의장에서 현직 법관들의 이름을 거명하며 개인신상을 공격하고 구체적인 사건을 언급하며 사법부를 압박하는 행태는, 그 사례를 찾아 보기 어려운 ‘금도’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말미에 이 의원은 "다시 한번, 오늘 대정부질문 영상을 보시며 불편하셨던 분들이 계시다면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적었다.
앞서 이소영 의원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통합당은 '일당독재'라는) 주장 전에 지난 두 달간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 되돌아보라"라며 "주호영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하고 열흘간 시간을 끌고 돌아와선 법사위 자리만 고집하며 주요 상임위원장을 모두 거부했다.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 원내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소영 의원의 돌발 공격에 미통당 의원들은 "들어와!" "내려와라" "이게 뭐 하는 거야" "대정부 질문이 뭔지도 몰라" 등의 고성을 지르고 반발하며 바깥으로 나가는 소동이 벌어졌다. 하지만 이 의원은 김상희 국회부의장 만류에도 소신 발언을 이어 나갔다. 퇴장한 의원들은 이 의원 차례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비웠다가 들어와서도 “사퇴하라”고 고함을 질렀다.
변호사이자 환경운동가 출신인 이소영 의원은 지난 4·15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영입돼 경기 의왕과천에 출마해 당선됐다.